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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er's Original/Otter's Interview

풍경 속 너의 움직임이 아름다워서 품 속에 오래 간직하고 싶은 단편 영화『평야의 댄서』감독 : 황영, 김은영, 고현석

by 수달지기 2020. 11. 25.

안녕하세요 오터스맵 수달들입니다.

 

고현석, 김은영, 황영 감독님의

안계면에서 촬영한 독립 단편 영화 『평야의 댄서』가

제작된 328개의 작품 중 서울독립영화제 뉴-쇼츠2 부분에

상영될 15편에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CGV 압구정

12월 2일(수) 20:30 GV

12월 3일(목) 13:00

 

실제로 고등학생이신 배우님이 코로나로 사람 한 명 없는 시골 풍경 속에서 춤을 추며 너른 논을 휘젓는 모습이

비현실적일 정도로 아름답고 사랑스러워서 내내 미소짓고 봤습니다.

장면을 마음속에 저장해놓고 복잡한 도시 속에서 치일 때마다 계속해서 꺼내어 볼 것 같아요.

 

대구댄스협동조합 '아트지'의 대표 강선구님의 안무와

인디뮤지션 양동기의 앨범 <Intertia>의 수록곡 'Flutter(feat. 내색, 이연희)'의

콜라보로 더욱 풍성한 재미와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감독님 세 분 중에 황영 감독님과 이번 작품에 대해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황영 INTERVIEW]


1. 지원사업으로 영화를 제작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사업이었나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서 진행한, 코로나로 인해 창작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인들에게 10분 이하의 숏폼 영상물을 제작지원하는 ’일자리 연계형 온라인 뉴미디어 영상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이에요. 총 328편이 제작됐고, 영진위 유튜브에 3주간(11월 셋째 주 ~12월 첫째 주) 공개되어있어요. 그리고 그중에 15편을 선정해서 서울독립영화제에 상영하는데 저희 작품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2. 내용소개를 간단하게 부탁드려요.

 보영이란 학생이 춤을 추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댄스대회가 취소되고, 그래서 춤을 추고 싶은 마음에 학교에 갔지만 쫓겨나고. 그 와중에 좋아하는 남학생을 마주친 이야기에요.

 

 

 

 

:현재는 유투브로 감상 가능하고 12월 첫주 상영 이후에 영상은 내려간다고 해요.



3. 분위기와 잘어울리는 인디음악과 스트릿댄스가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콜라보 작업은 어떠셨나요?

 10분의 짧은 영상이긴 하지만 제작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어요. 9월에 선정되고 딱 두 달 만에 만들어야 했지요. 섭외가 참 막막했는데 음악을 하시는 양동기님은 예전에 워크샵을 통해서 알고 있었어요. 급하게 연락했는데도 흔쾌히 함께하기로 해주셨고, 그 뒤로 아트지 대표 강선구 댄서님을 소개받았어요. 강선구 댄서님이 안무감독을 맡고, 보영 역할을 해줄 해린님을 소개해주셨어요.

 

섭외도 그렇고 분위기와 안무에 정말 잘 어울리는 멋진 곡에, 영화 전체 분위기도 양동기님 덕분에 많이 잡혔죠.

해린배우님은 고등학생 댄서인데 어릴 때 아역배우도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만나 뵙고 고민할 것 없이 함께하기로 결정했고, 정말 그 나이대의 순수함으로 너무 잘해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저흰 정말 아빠미소 지으면서 촬영을 했습니다.

 

음악이 완성되기 전에 BPM과 곡의 느낌만으로 강선구 안무 감독님이 해린 배우님과 연습을 했고, 현장에서는 가이드 음악에 맞춰서 두 사람이 거의 즉흥으로 안무를 짰습니다.

수영장에서 총 쏘는 안무와 마지막 안무만 미리 짜뒀었고, 그 뒤 장면은 대부분 즉흥이었어요. 강선구 안무 감독님은 선생님 역할도 해주셨어요.

 

- 아, 정말로 짧은 시간에 극적이고 기분좋은 만남이 있었네요. 

 

- 네네 그런데도 합이 생각보다 너무 조화롭고 좋았어요.

 


4. 감독이 세 분이더라구요. 어떻게 세분이서 작업을 하시게 된 건가요? 호흡은 어떠셨나요?

각자 역할이 달랐어요. 저는 총괄, 프로듀서의 역할을 했구요, 고현석 감독님은 촬영과 연출을 맡으셨고, 김은영 감독님은 미술과 연출을 맡으셨죠. 결국 모두 연출을 함께 했으니 공동 감독으로 올렸어요. 지원할 당시 저희가 다 심리적으로 처져있는 상황이었어요.

 

이번 기회에 여기에 집중해서 힘내보자고 얘기를 했었죠. 사실은 처음엔 각자 하고 싶은 시나리오가 있었는데 투표로 제 걸로 하게 됐어요. 제가 의성에 살고 있어서 장소도 가까이에서 섭외 할 수 있었구요.

 

- 시나리오는 황영감독님이하셨군요 

 

- 네, 그런데 초안은 제가 하구요, 뒤에 각색은 다 같이 했다고 보시면 되요.

 

 


5. 보면서 궁금했던 지점이 시점은 코로나사태가 발발한 2020년 현재를 다루고 있는데 , [평야의 댄서] 도입부에서 2010년대에나 쓸법한 폴더폰이 나오더라구요. 의도한 부분인가요?

 아 그건 보영이의 할머니 폰이었어요. 요새는 보통 안내같은걸 다 카톡으로 하잖아요. 그래서 얘는 학교 쉰다는 얘기를 못들은거에요.

 

- 아, 정말 순수한 시골소녀였네요. 핸드폰이 알고보니 캐릭터를 더 입체적으로 보여준 소품이었네요.

- 저는 옛날폰도 그렇고, 왠지 비현실적일 정도로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사람 한 명 없는 시골 풍경 속을 춤으로 휘젓는 모습과 첫사랑과의 간질간질한 모습이 코로나가 있는 지금의 배경을 그리면서도 잊어버린 어릴 적 기억의 향수를 부르는 판타지스러운 느낌을 준다고 느꼈어요. 캡쳐해서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예쁜 장면들이었어요.

 

- 시골에 가면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옛날 간판 같은 것들이 그대로 있잖아요. 촬영하는데 그런 것들이 과거여행을 하는 것같은 느낌을 들게 하더라구요. 아, 그리고 영상 첫부분에 약간 뿌엿거든요. 사실 그게 안개에요. 아침에 9시~10시까지 안개가 자욱히 끼더라구요. 그게 코로나 상황이란 배경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았어요.

 

- 아, 안개도 제가 느낀 신비스런 분위기에도 한몫했나봐요. 과거여행하는 느낌이라니, 제가 감독님이 촬영하면서 받은 감상을 그대로 전달받은 것 같아요.

 

6. 황영 감독님은 평소 어떤 작업을 하시나요? 최근 하고 있는 작업을 소개해주세요

 김은영 감독님과 의성군 안계면에서 고라니북스라는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구요, 그림을 전공해서 만화책을 만들기도 합니다.

 

또 이번 11월에 저희 고라니북스와 헤이송작가, 일미작가와 함께 사회초년생을 지나 나를 돌아보는 에세이 [더 납작 엎드릴게요]와 일러스트집 [사무실판타지]를 만들었어요. 전국 독립책방과 알라딘에서 구매가능하시고, 저희 고라니북스 인스타계정에서도 찾아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의성시 안계면에 위치한 독립책방 고라니북스

 


고라니북스 홈페이지https://goranibooks.modoo.at/?link=2qpfc8ac

 

[고라니북스 - PUBLISHING]

고라니북스

goranibooks.modoo.at

고라니북스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gorani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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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에 가게 되면 반드시 방문하고 싶어요. 꽤 긴 시간이었는데 친절하고 자세하게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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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사람들
보영 김해린
민재 홍석우
선생님 강선구

만든 사람들
기획 고라니북스
연출 황영, 김은영, 고현석
시나리오/프로듀서 황영
슬레이트 오재열
촬영 고현석 김만준
촬영부 박재현
동시녹음 김만준
안무 강선구

음악
Flutter(Remix)
작곡: 양동기, 오민수
편곡: 박진실
Flutter(feat. 내색, 이연희)
작곡: 양동기
작사: 양동기, 빈달, Joy Choi
편곡: 양동기, 빈달, 오민수

Futher discovery_Blear Moon
Florian Decros_Sun Tan Lines

Digital Intermediate 전상진(컬러플러스)

장소 협조
의성 안계초등학교
의성 교촌농촌체험학교 운동장

장비 대여
쿨샷카메라
대구영상미디어센터

도움 주신 분
김희철, 배미정, 김혜진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청춘구 행복동
박지수(극단 에테르의 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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