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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er's Original/Otter's Interview

‘조제 해시(Josee Hash)의 ’『Piercing, Feat. 내색』 X 감독 손현교의 단편영화 『인형』

by 수달지기 2020. 11. 30.

쓰라린 상처를 꽁꽁 숨기고 오늘 밤도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 앞을 헤매는 그대들에게,

안녕하세요! 오터스맵 수달들입니다.

올해 여름에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와 (사)대구스트릿컬쳐팩토리는
음악이 필요했던 독립영화와 영상이 필요했던 인디음악의 상황을 해결하고자
대구경북을 기반으로하는 뮤지션들의 인디음악과 기존에 완성되어있던
독립영화의 장면들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전시하는
인디와 인디의 만남, 인디제곱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나온 5편의 작품,
🎵가을정원 - 1200원 x 📽박재현 - pizza sucks without u
🎵가을정원 - 봄, 봄 x 📽고현석 - 봄이야
🎵심상명 - LNEF x 📽박찬우 - 북향
🎵조제 해시 - 피어싱 x 📽손현교 - 인형
🎵양동기 - 어느새 이렇게 x 📽남가원 - 제자리, 멀리뛰기

이 중에서 오늘은
모두의 밤을 음악으로 들려주는 ‘조제 해시(Josee Hash)’의 앨범[Hope So]의 수록곡, 『Piercing, Feat. 내색』과 손현교 감독의 [제19회 대구단편영화제]의 출품작,
『인형』의 콜라보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려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Ta9354hNFo

 

『인형』_손현교

줄거리: 자살을 선택했던 수아가 자신의 욕구인 낸네로부터 위안과 삶의 동기를 얻는 이야기

『Piercing (Feat. 내색)』_조제 해시(Josee Hash)

가사:
오늘 밤은 또 어제의 그 밤
작은 피어싱처럼 흉터가 되어 아프고도 아름다운 흉터가 돼요
날카로운 시선들에 깨진 너의 하루가
피어싱처럼 흉터가 되어 아프고도 아름다운 흉터가 돼요

까맣게 짙어지고 짙어지던 너의 밤 아래
무겁던 눈물을 아끼지는 않는지
피어싱처럼 흉터가 되어 아프고도 아름다운 흉터가 돼요
오색빛깔 찬란하던 어제의 별은 오늘의 그 상상처럼 남아있는지
피어싱처럼 흉터가 되어 아프고도 아름다운 흉터가 돼요

힘들다고 내색조차 하기 싫은 밤
흥건히 세상을 적신 당신의 하루가
피어싱처럼 흉터가 되어 아프고도 아름다운 흉터가 돼요

남들이 일러 준 내 색깔은 무언지 세상 속에 또 하나의 흉터가 되어
피어싱처럼 흉터가 되어 아프고도 아름다운 피어싱처럼 흉터가 돼요

-

글쓴이의 감상

낮동안 같은 모양 하나 없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 끼여서 숨가쁘게 살아가다가
하루를 마무리하고 혼자 조용히 귀가하는 밤이 되면 뭔가 마음 한 구석이 욱신대고 쓰라리고, 그렇게 그제서야 모난 사람들의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딪쳐 생긴 멍과 생채기의 존재를 알아차리곤 합니다.
그의 날카로운 모서리를 탓해야 할까요, 내가 그것보다 너무 무르고 둥근 탓일까요.
상처는 아프고 억울한데 누구에게라도 이야기하면 과연 나아질까요.
미안함만 생길 것 같은 마음에 반창고로 덮어놓고 스스로를 달래며 새벽을 보냅니다.
내일도 살아가야 하니까. 저는 그런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기존의 작품을 콜라보한 것인데도 너무도 잘 어울리는 영상과 음악.
상처는 너무 아프지만, 스스로 반창고를 붙이고,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집에 왔으니,
내일은 상처가 조금은 아물어 있겠지요. 아프다고 실컷 울고, 또 여전히 아프지만 괜찮다며 옅게 미소짓으며 내일도 살아갈 자신을 대견하게 여기시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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