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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er's Original/Otter's Interview

사계절로는 모자라요, 셀 수 없는 매력 <가을정원>

by 수달지기 2021. 6. 25.

* 해당 인터뷰는 올해 3월 23일에 진행 된 인터뷰입니다. 이점 참고 하셔서 읽어주세요.

맹렬한 여름을 향해 달려가는 대구의 날씨예요. 🌞🌞🌞
요번 주말부터는 또 한달 동안 장마가 시작 된다고 하네요. 여러분 장마대비 다 하셨나요? 🌨🌨🌨 

지난 5월에 음반을 발매한(음원등록 기준) <가을정원> 여러분을 봄에 만났었는데요,
어느새 한 계절이 지나 여름이 되었어요. 시간이 너무 빠르다는 게 실감이 나네요.

<가을정원>은 김가영(보컬), 최주민(기타), 최준형(베이스), 황가빈(바이올린) 씨로 구성 된 4인조 밴드입니다. 
모두들 교육계에 몸 담고 있는 직장인 밴드의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장수 밴드로 올해로 9년째 활동하고 있답니다. 
인디 밴드의 특성상 1년을 채 넘기기도 힘든 상황에서 9년 동안 활동 했다는 건 아주 많은 내공을 가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터스맵 수달 2호가 만나고 온 <가을정원> 분들은 모두들 너무 즐겁고 유쾌한 분들이었어요. 
일단 이야기가 쉴 새 없이 진행 돼요. 질문하지 않은 것들까지 마구마구 이야기 해주셨어요. 모두들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하는 분들인 것 같아요. 매일 메신저로도 이야기 하고, 일주일에 한번 모이는 합주 시간에도 수다를 나누기 바쁘다고 하네요.
모두들 사이가 좋더라구요. 장수 밴드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그럼 이 사람들의 즐거운 이야기를 보러 가볼까요?

왼쪽부터 바이올린 황가빈, 보컬 김가영, 기타 최주민, 베이스 최준형&nbsp;ⓒ 가을정원 인스타그램
가을정원 두번째 앨범 - 열개의 계절

 

Q. 새로운 앨범을 가지고 오는 <가을정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밴드 소개 및 멤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가영 저희는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감성 어쿠스틱 밴드 <가을정원>이고요, 활동한 지는 9년이 되어갑니다. 저는 <가을정원> 보컬 8개월 차 신생 보컬 김가영이라고 합니다.
주민  <가을정원>이 원래는 2인조로 하다가, 3인조도 했다가, 4인조로 여기까지 같이 지금 왔어요. 저는 기타 치고, 노래 만드는 최주민입니다.
가빈 저는 바이올린하는 홍가빈이고요. <가을정원>에 합류하게 된 지는 3년째 접어들고 있어요. 시간이 참 빠르네요.
준형 저는 베이스를 연주하고 있는 최준형입니다. 2016년 후반부터 불려 다니고 있습니다.
주민  밴드의 엄마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요. (웃음)
가빈 맞아요. (웃음)

어디선가 무슨 일이 생기면~ &lsquo;엄마!!!&rsquo; Ⓒ Giphy.com


Q. <가을정원>이라는 밴드명이 봄날의 설레임으로 다가와 가을날의 추억으로 새겨지는 멜로디라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밴드 이름을 짓게 되었나요
?

주민 제가 처음에 밴드를 만들 때, 거창한 밴드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제가 그때 통기타 동호회를 하고 있었는데, 동호회 안에 작곡 수업이 있었거든요. 작곡 클래스를 들었는데, 해보니까 노래 만드는 게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러면 내가 만든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밴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 마음 맞는 형이랑 둘이서 우리 밴드 만들자, 밴드명을 뭘로 할까그런 얘기를 나눴는데, 당시 둘이 같이 꽂혀있는 가수가 <루시드폴>이었어요. 저도 너무 좋아하는 가수고, 그 형도 마침 그 가수를 너무 좋아한다는 거예요. 그러면 <루시드폴>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일단 다 적어라. (그래서) 이것저것 다 적었어요. 그러다가 가을도 적고 정원도 적고 다 적었죠. 이 중에서 조합을 해보자. 가을이랑 정원 괜찮은 거 같다. 그래서 <가을정원> 이렇게 딱 붙였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그렇게 됐어요.

수달 근데 첫 번째 앨범이 있었잖아요. CD도 프레싱 작업까지 다 하셨는데 유통은 왜 안 하셨어요? 싱글처럼 두 곡만 음원을 등록하셨더라고요.

준형 저희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유통을 안 했던 건 아니고요. 처음에는 음원 유통을 컨셉을 잡고, 한 달에 한 곡씩 등록을 하려고 했어요. 그렇게 가다가 두 곡을 내고 난 다음에 세 곡째가 안 올라왔던거죠. 그러다가 쭉 멈춰졌어요. 그리고 이제 저희가 처음 녹음 작업을 하다 보니까 프레싱이 다 된 음반을 검수를 많이 못 하기도 했고, 음원을 내기엔 성에 안차기도 하고 이렇게 음원을 내버리면 영원히 고통받겠다 싶어서 그런 것도 좀 있었습니다.
주민 정확합니다. (웃음)

수달 앨범을 들어보니까 가사가 되게 현실적이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혹시 가사를 쓰실 때,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걸 까요?

주민 저는 많은 것에서 영감을 받는 편인데, 꼭 제 경험이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어떤 사물이나 아니면 TV, 영화 이런 것들 보면서 감정이입을 잘하는 편이에요. 공감도 잘 되는 편이고 감성도 풍부한 편이에요. 모두, 100% 다 제 경험인 건 아니지만 그중에서 제 지인의 경험도 있고, 제가 본 것도 있고, 들은 것도 있고, 그렇게 만드는 거 같아요. 그런데 제가 이제 어떤 상황을 딱 보면, 그 상황이 왜 일어났을까에 대해서 혼자 막 상상을 하는, 어릴 때부터 그랬거든요. 그래서 이게 왜 이렇게 됐을까? 두 사람이 아마 이렇게 돼서 이렇게 됐을 거야, 그래서 이런 말을 나눴겠지. 근데 그때 비가 오고 있었을 거야. 이렇게 혼자 상상을 하다가 가사를 쓰는 편이고, 그 상황을 먼저 만들어 놓고 가사를 쓰는 편이어서 아마 조금 현실적이라고 느끼지 않았을까요.

수달 그러면 작곡은 주민 씨만 하시고, 다른 분들은 연주만 하시나요?

준형 저희는 연주 셔틀이에요. (웃음)
주민 역할이 다 정해져 있어요. 전 작곡, 작사는 하는데, 편곡은 못 하거든요. 사실 제가 악보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코드를 몰라요. 음악적 지식이 전혀 없어서 그런 건 이 친구가(준형) 그쪽으로 많이 알아서 얘가 편곡을 주로 맡아서 해주고, 또 바이올린 같은 경우에는 이 친구가(가빈) 전공을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맡아서 해주고. 그런 다음에 얘가(가영) 노래를 불러주고. 또 각자의 역할이 좀 나름 체계적으로 돼 있죠

수달 역할 분담이 아주 잘 되어있군요. (웃음) 또 <가을정원>은 계절을 담은 음악을 많이 하고 있잖아요. 오늘 날씨 되게 따뜻하던데, 점점 따뜻해져서 금방 여름 될 거 같더라고요. <가을정원>이 생각하는 봄의 멜로디는 어떤 걸까요?

가영 봄에는 당연히 봄이야. 바이올린 켜는 가빈이도 최애곡으로 뽑는 곡이거든요. <가을정원> 모든 노래 중에 저게 제일 좋다고(해요). 딱 지금 시즌에 들어야 찰떡인 노래예요. 벚꽃잎 막 날리고 막 네, 요즘에 들으면 잘 어울릴 것 같은 노래...

[봄] 가을정원 - 봄이야 ⓒ 유튜브뮤직/가을정원

수달 얘기 나온 김에 계절별로 한 번 얘기 해볼까요?

준형 제가 2집에서는 좋아하는 주문인데, 여름에는 너라는 물감이 잘 어울려요. 너라는 물감이 여자친구랑 손잡고 동네 걸어 다니는 내용인데요. 봄이야1200같은 경우에는 손잡고 같이 벚꽃길 걸어 다니면서 산책하는 느낌이라면 너라는 물감같은 경우에는 손잡고 뛰어다니는 느낌. 좀 경쾌하고 좀 뭔가 생각도, 그 노래에서, 노래에서 느껴지는 색깔도 화사하고.
가영 푸르른 이런 느낌~
주민 그 노래가 실제로 성서 이곡동에 장미공원이라고 있거든요. 장미 엄청 많이 폈을 때 거길 걷다가 만든 노래라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수달 장미가 한창 필 때가 5, 6월이죠?

[여름] 가을정원 - 너라는 물감 ⓒ 가을정원 유튜브 계정


주민
 , 6월 말에 만든 노래라서... (웃음) 가을은 제가 할게요. 마지막 네 목소리좋아해요. 좀 이렇게 짙은 노래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마지막 네 목소리라는 노래가 좀 저희 노래 중에서는 그래도 감정선이 제일 좀 짙은 노래 중에 하나거든요. 또 보컬이 바뀌었잖아요. 그래서 이 친구 목소리로 부르면 어떨까 상상이 잘 안 됐어요. 사실은 안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너무 짙은 노래는. 왜냐하면 (가영이가) 목소리가 발랄하고 좀 그런 따뜻한 느낌이 있어가지고, 그런 슬픔이 깊은 노래는 별로 안 어울리지 않을까 했는데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래서 더 좋아졌어요. 노래가 낙엽 떨어지고 날리고 그런 노래라서, 계절 송. <가을 정원>인데, (마지막 네 목소리를) 만들 때 (밴드 이름이) 가을 정원인데 가을 노래가 하나도 없으면 되겠냐고 작정하고 가을 노래로 만든 노래라서 가을에는 이 노래가 좀 떠올라요.

[가을] 가을정원 - 마지막 네 목소리 ⓒ 유튜브뮤직/가을정원

수달 마지막 겨울엔 어떤 곡이 어울릴까요?

가빈 연시라는 곡이 떠오르는데요. 겨울에는 다 같이 모여서 연말 파티 그런 것도 많이 하고 하잖아요. 그런 점이 연시가 저희 공연에서 항상 맨날 마지막 앵콜 곡이에요. 그래서 이 노래도 겨울이 계절의 끝에 있는 것처럼, 마지막을 장식해주는 곡이됐죠.

[겨울] 가을정원 - 연시 ⓒ 유튜브뮤직/가을정원 

수달 아니 이거 나중에 가을 정원 유튜브에 한 번 (계절 별로) 리스트 정리해서 들으면 좋은 컨셉으로 영상 만들어도 괜찮을 거 같아요.

주민 맞아요. 우리 이런 거 해본 적, 잘 얘기를 할 기회가 잘 없었어요.


Q. 이번 앨범은 텀블벅 펀딩을 시도하셨잖아요. 성공했고요. 축하드립니다. (박수) 리워드가 되게 풍성하더라고요. 공연을 직접 하러 와주신다고, 그런 리워드도 있었고. 제가 유튜브 영상 찾아보니까 가족들이 동원됐더라고요. 펀딩으로 앨범을 만드는 결심이 사실 쉽지 않았을 거 같아요. 성공하면 정말 다행인데 부담감도 있었을 거 같아요. 이렇게 하게 된 까닭이 있나요?

텀블벅으로 대박 앨범을 내신 전유동 씨&nbsp;ⓒ 포크라노스


주민
 유동 씨라고 아시나요? <Cloud’s Block>에서 예전에 활동하신 전유동 씨라고 서울에서 활동하는 대박 앨범을 낸 뮤지션이 있는데, 제가 그분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분이 텀블벅으로 앨범을 내셨어요. 아는 지인분이랑 이야기를 나눴는데 <가을정원> 정도면 이미 이만큼 활동했고, 주변에 이렇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실패할 리가 없다. 일단 도전은 해봐라. 그런 얘기들을 나눴어요. 일단은 자기도, 유동 씨도 걱정을 많이 했지만 성공을 했으니까, 그런 얘기들에 좀, 할 수 있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1집이 어떻게 됐죠? 우리가.
준형 저희가 1집 제작비 회수를 못 했어요. 그래도 (1집을) 되게 많이 사주셨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셨어요. 하지만 어쨌거나 적자를 면하지 못했는데 (주민) 형이 텀블벅이라는 신문물을 가지고 왔어요. 이게 그렇다더라~ 근데 저희도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 이거 잘못하면 망한다. 이걸로 우리가 한 명당 빚을 몇백 단위로 져야 할 수도 있다. (근데 형이) 아이, 뭐 실패를 생각 하노? 하자. 결과적으로 봤을 때 잘 되긴 했어요. 저도 되게 놀랐어요. 지금 (펀딩 마감까지) 한 주 정도 남았는데... 사실 달성은 거의 2일인가 3? (만에 성공 했어요)
가빈 일주일 안에 됐었어요.
준형 일주일 안에 목표 금액이 달성이 됐었어요. 되게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가빈 저희를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니. (웃음)

수달 그게 눈으로 보여서 더 좋았죠?

주민 (처음에) 가영이 좀 부정적이었지 않았나? 너무 (목표) 금액이 높지 않느냐? (고 했었지?)
가영 저는 이렇게까지 높이 해야 해요? 조금 낮춰서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랬죠.
준형 왜냐면 우리가 1집을 2년 동안 판매한 금액이 지출 말고 CD 값만 300만원 정도... 2년 동안 2백 몇 십장을 팔았는데 텀블벅 한 달 동안 500만원 설정했는데 그게 되겠냐 이런 생각이 많았죠. 사실은
주민 만약에 안 되면 내 돈으로 사겠다. (웃음)

수달 이제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이 되게 많잖아요. 다음주에 발매가 된다는 말씀이시죠?

준형 41일에 텀블벅 결제가 돼요. 끝나고 그 주에 배송이 됩니다. 포장 열심히 해야해요. (웃음)
가빈 (준형을 향해) 발매는 (언제죠)?
주민 음원 등록은 아마 5월 달에 될거예요.
가빈 텀블벅이 마감이 다음주, 발매는 아직
준형 그러니까 텀블벅이 선공개인거죠.

수달 텀블벅 후원자들은 얼리버드 혜택을 받는 거네요.


일동 네
가빈 음원 공개 전에 앨범을 받아볼 수 있어요.
주민 본인들은 자기들이 얼리버드인지도 모를 수도 있어. (웃음)

텀블벅으로 <가을정원>의 앨범을 구매하신 분들이 바로 진정한 얼리버드라는 점★&nbsp;ⓒ Giphy.com


수달 펀딩이 성사 안 됐으면 어떻게 하시려고 했어요
? 내가 다 사겠다 하셨지만요. (웃음)

준형 저는 진짜 그럴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주민 그 다음에 1/n 해야지.
가빈 엔빵!
준형 우리가 몇백 단위의 빚을 질 수 있다고!
가빈 참 다행이에요. 성공해서. (웃음)
주민 (그랬으면) 이사 못했다. (웃음)

사이좋게 1/n&nbsp;ⓒ Giphy.com


수달 2집에 「그냥 그렇게」가 듀엣곡이잖아요. 누가 부르신 거예요?

준형 제가 (이 곡 때문에) 너무 아파요.
주민 준형이가 노래를 전공했거든요. 전공 했다기보다 부전공이죠. (준형 씨를 향해) 부전공 맞지?
준형 , 그렇긴 하죠.
주민 노래를 실제로 부르고, 졸업 때 성악도 했고, 노래를 진짜 잘해요. 그래서 사실 이 친구가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었어요. 그런데 준형이가 공연을 할 때 , 베이스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지 못하겠다는 거예요.
준형 (베이스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건) 불가능해요.
주민 그게 가능했으면 진짜 주저 없이 준형이가 불렀을 텐데. 그렇다고 저희가 다른 객원을 불러서 노래를 부르는 건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없었어요. 그러다 남자는 저희 둘 뿐이라 결국 제가 부르게 됐죠.
준형 사실 지금에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베이스는 연주하면서 노래가 돼요. 사실은 되는데, 제가 더 잘할 수 있는 노래들이 있어요. 저는 (그냥 그렇게보다는) 좀 산뜻산뜻하고 이런 노래는 주민 형이 잘 부를 거 같아서 형이 불러라(한거죠).
주민 근데 이 곡을 처음에 그렸을 때 사랑을 막 시작하는. 사랑에 서툴고 그래서 너무 좋아하는 그런 느낌으로 처음부터 만들었어요. 그래서 한 명은 능수능란하고, 한 명은 서툴어도 되겠다 하는 생각은 좀 했었어요. 노래 부르고 나서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고 그냥 그 노래 자체가 그런 이미지로 만들었으니까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준형 최근에 유튜브에서 그거 봤어요? 임슬옹이랑 아이유의 잔소리를 장윤정이랑 박현빈이랑 부르는 걸 봤어요. 그런 느낌 아니었을까.
가영 보지 못해서 어쩌지...

수달 제가 유튜브에서 영상을 봤는데 준형 씨가 노래를 되게 잘하시더라고요.

주민 (준형이 노래하는 모습이) 참 예뻐요~

수달 네, 그러니까요. 다른 멤버 분들은 다들 노래를 불렀는데 (가빈 씨는) 노래 부르실 계획은 없으세요?

준형 아마 다다음달 쯤 부르지 않을까.
가빈 저는 노래를 부르지 않습니다.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다 같이 웃음)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주민 (가빈을 향해) 이번 기회에, 뭐든지 다 처음은 있다.
가영 적성을 찾을 수도?
주민 보컬 바꿔!
가영 (가빈이가 노래 부르면) 바이올린은 안될 거 같은데. (웃음)

Q. 제가 유튜브 얘기를 계속하게 되는데, 레퍼런스 찾을 수 있는 게 여러분들 유튜브 영상이 제일 많았어요. 그러다가 보게 됐는데, 「안동부설초 교사 노래」가 있더라고요.

주민 제가 그 학교에 지금 재직중입니다. (웃음)

수달 네, 아까 안동에 계시다는 순간 알았어요. 이 노래는 어떻게 하다가 만드셨어요?

주민 그거는 이제 저희 학교 교장 선생님이 정년 퇴직을 하시는데, 거기 선생님들께서 네가 노래를 만드니까 퇴직 노래를 만들어서 선물해주면 좋겠다그렇게 의견을 주셔 가지고 제가 만들게 된 노래예요. 선생님들 다 같이 노래를 부르고 선생님들과 다 같이 녹음을 해서 음원을 내게 됐죠.

수달 음원을 내신 거예요?

주민 음원이 등록돼 있어요.

수달 그럼 저작권도?

주민 저작권은 저죠. 수익은 없지만.

수달 선생님들 참여는 엄청 적극적이었겠네요?

주민 저희 학교가 적극적인 선생님들이 모여있는 학교인데 (이것도 처음부터) 제가 하자고 한게 아니라 그분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주셨어요. 물론 저도 푸시를 했지만, 호응을 잘 해주셨어요.

수달 안 그래도 녹음 할 때 영상이 나오더라고요. 다 모여서 같이 녹음하는 모습이 되게 좋아 보였어요. 우리가 평소 가족적인 분위기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편견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 영상에서는 되게 따뜻하게 느껴지고 좋더라고요. 그렇게 또 조직이 꾸려지기도 하네요. 사람들이 모여지기도 되게 힘든데.

주민 근데 저희는 그런 분들만 모인 학교라서, 성격이 좀 다른 학교 구조예요.
준형 저희는 국립이고...
주민 저희는 공립이고, 구조가 조금 달라요.
준형 좀 약간 그런 열정 가득한 선생님들이 지원해서 들어가는 학교.
주민 , 원하는 사람들이 자원해서 오는 학교라서.

Q. 직장인 밴드로 알려졌어요. 직업을 다 가지고 계시고, 또 (임용) 준비를 하고 계시고요.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본업도 더 활기차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이 되는데 실제로는 어때요? 본업과 밴드 생활을 하시는 게 어떤가요? 일상에서 분리가 되나요?

가영 , 저는 200% 만족해요.
가빈 항상 (가빈) 언니를 보면서 느낀 게 본업에 엄청 만족을 하면서 언니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보이고 행복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진짜 본 받아야 되겠다는 생각 엄청 많이 해요. (불끈)
주민 (우리도) 분발하자.
준형 우린 맨날 찌그러져 있었어. (웃음)
주민 가영이는 (학교에서) 애한테 손 물린 것도 웃으면서 얘기하고.
가빈 그런 거 들으면서 옆에서 학생한테 손을 물려요?’ 이랬는데, (가빈 언니가) 되게 귀엽다고 해요. 그런 거 들으면서 (나도 본 받아야지라고 생각해요).
가영 (웃음) 일은 이제 노동인 거잖아요. 그래서 (애들한테) 물리고 맞거나 이래도 참고, 참고, 참고. 이렇게 하는데, 그 순간순간 짧은 찰나에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보거나 보람 있는 부분이 있거나 하면 그걸로 좀 보상을 받는 거 같아요. 이 취미 활동은 제가 이 활동을 한다는 자체가 다 힐링이에요.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취미 생활을 가져라, 뭐가 됐던지 한 가지 즐거운 거를 해라, 삶이 아주 풍요로워진다고 적극 권장하고 그래요. 너무 좋아요. 저는 200%.

준형 저는 좀 다른데요. 분리가 전혀 안 돼요. 그냥 이게 안 좋다는 게 아니라 분리가안 돼서... 어느 순간 <가을정원>이 제 삶에 그냥 스며든 것 같아요. 제가 6년째 활동 하고 있잖아요. 3년인가 4년 정도까지는 생각 내려놓고 즐겁게 하면서 에너지를 많이 받았었어요. 지금도 에너지를 많이 받는데, 어느 순간 이게 삶에 스며들었다고 생각한 게, 제가 (처음엔) 진짜 많이 (일과 활동을) 분리 했었거든요. 학교에서는 사실 밴드 하는 거 얘기도 잘 안했어요.
 그러다 1집 나왔을 때 이게 진짜 내 앨범이구나. 그런데 평소에 제가 이런 거 주변에 나 이런 거 한다고 하고, 소개를 많이 했었으면 모를까, 갑자기 뜬금없이 나 밴드한다고 하면... (다 같이 웃음) 그러다가 4, 5년 정도 지나다 보니까 그냥 조금 편해진다고 해야 될까요? 뭔가 몸이 풀리더라고요. 그러면서 학교에서도 이제 (이야기 해요). 올해 우리반이 (이제 새학기가 된지) 3주 됐잖아요. 저희 유튜브 공개 해놓은 노래를 다 불러요. 다 부르고, 애들이 검색을 해서 찾아봐요. 그러면서 아이들이랑 장난도 치고 그렇게 됐죠. 그럴 정도로 아 이게 <가을정원>에서의 나와 학교에서의 내가 거의 같은 사람이 되고 있다는 정도가 된 거 같아요.
 (주민을 향해) 사실 우리 그때 얘기했었잖아요. 몇 년 전에 인터뷰 할 때, 그때 제가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만약에 밴드가 되게 잘 되면 교육계를 놔두고 나갈 생각이 있는가?(란 질문에) 난 나간다고 했거든요. 가만 생각해보니 나갈 때쯤 되면, 그 정도 유명하고 먹고 살 정도 되면은 이제 당연히 열심히 해야하지 않겠나 했는데, 지금은 그것도 그거대로 하고 이것도 이거대로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균형을 찾은 것 같아요.

수달 9년 이라는 시간을 활동한 장수 밴드잖아요. 밴드가 1년도 넘기기 되게 힘들고, 만들어진지 한달 만에 해체되는 밴드도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그런 와중에 <가을정원>은 9년이나 됐는데 어떤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거나 아님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주민 저는 좀 요즘에 이제 유퀴즈 언더 블럭을 보면서 감동을 많이 받는데, 이번에 <브레이브 걸스>가 나와서 존버는 승리한다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존버는 승리합니다'의 산 증인 브레이브 걸스&nbsp;ⓒ TVN 유퀴즈 온더 블럭

그 말을 보면서 위로를 되게 많이 받았어요. 근데 그냥 버틴 게 아니고 자기 나름대로 자기개발을 해가면서, 인성도 바른 인성을 가지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버텼기 때문에 그런 성과가 난 거 잖아요. 저희 밴드를 생각하면서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죠. 직장인 밴드이지만 가빈이만 음악 전공을 했고, (다른 멤버들은) 다 비전공자거든요. 그래서 한 때는 좀 그런 시선들도 많이 받았었어요. 금방 그만둘 거면서 저렇게 하냐, 쟤네들은 직장도 있으면서, 어차피 돌아갈 곳도 있으면서 저렇게까지 하냐는 시선도 많이 받았고, 실제로 그런 얘기를 들은 적도 있고요. 그렇지만, 제가 버텼기 때문에 지금까지 방송에 나오고 앨범을 내고, 공연을 하고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좋아하는 걸 하면서 우리는 그냥 계속 할뿐이에요. 그게 우리가 유명해졌다, 안 유명해졌다 그거는 사실 저한테 크게 중요한 그런 요소는 아니라서 어떤 위치라고 이야기 하는 건 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는 진짜 (다른 밴드들과는) 교류가 별로 없거든요. 약간 섬처럼 떠다니고 있어요. 그러니까 저희는 진짜 저희끼리 좋아서 하는 거지 다른 어떤 그런 게 없어요.
준형 물론 불러주면, 같이 하자고 불러주면 열심히 하겠지만.
주민 저희 밴드 최대 장점이 적이 없다. 진짜 적이 별로 없어요. 팬들끼리(도 이야기 해요).

수달 즐기면서 하는 팀을 이길 수 있는 건 없는 거 같아요. 뭐든지, 어떤거든지.

주민 즐기면서 열심히 진심을 다 해서 하고 있어요.
준형 형은 늘 진심이지.
주민 진심을 다 해서 해야지.

수달 연습은 언제 하세요?

준형 저희 합주는 매주 평일에 해요. 지금 이 시간에 원래 합주하는 시간이에요. 멀리 사시니까. >> 이날은 수요일이었다.
가영 아기도 있으니까.
주민 자주 못 와서, 저는 일주일에 한 번밖에 못 와서 모든 일정을 다 이날 몰아서 해요. 그래서 스케줄은 무조건 수요일에 합니다.

Q. 제가 여러분들 음악을 들었을 때는 마음이 편해지고, 위로 받고 힐링 되는 기분이 들어요. <가을정원>이 음악으로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가영 저는 그냥 그 곡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거 같아요. 1200같은 경우는 스토리나 곡을 다 써준 걸 받아서 부르는 건데, 저도 보다 보면 어떤 특정 곡들은 이 곡, 내 이야기를 알고 쓰신 건가?’ 이런 곡들이 좀 있어요. 그런 곡들을 부를 때 몰입해서 부르는 거 같아요. 뭔가를 전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그냥 제가 그 가사에 몰입 돼서 부르려고 하는 편이고, 봄이야같은 경우는 그냥 듣는 사람이 편안하게 들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 하면서 불렀죠. 곡 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주민 어떤 메시지를 줘야겠다, 어떻게 들어줬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은 안 해본 것 같아요. 그보다 곡을 만드는 저한테 중요한 건 우리가 연주할 때 즐겁고, 우리 멤버들이 우리 노래를 좋아 해주는게 저한테는 제일 좋거든요. 다른 분들이 많이 들어주시면 좋지만, 그걸 들으면서 해석은 각자의 몫이니까요. 제가 뭐 그렇게 생각하고 뭘 만들 것도 아니고,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요. 저한테 1번은 제가 좋고, 그다음에 우리 멤버들이 노래를 부를 때, 연주할 때 좋고, 즐거운 게 1번이에요. 그러면 또 자연스럽게 전달이 되지 않을까요.

Q. 최근에 <가을정원>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일까요? 이제 일단 텀블벅은 성공했고요.

준형 앞으로 닥쳐올 찾아가는 공연은 도대체 어디서 불러줄 것인가.
주민 어떻게 다 소화할까.
준형 판은 벌려놨는데 수습이 가능할 것인가. 쇼케이스 당장 해야하는데.
가영 이 보답을 어떻게 가야 잘 할 것인가

수달 그 찾아가는 공연 같은 경우에는 리워드를 신청하신 분이 ‘여기서 해주세요’ 하면 하시는 건가요? ‘결혼식에서도 해주세요’ 하시면 거기도 가시는 건가요?

가수가 결혼식에 와서 축가를 불러주는 로망, 신랑신부라면 모두들 있잖아요?&nbsp;ⓒ Mroon 5

주민 하나는 벌써 결혼식이에요. 410일에 가서 축가를 해야돼요.
준형 저희가 아무래도 직장인이다 보니까 제약이 있어요. 평일 낮이나 저희가 일하는 시간에는 못 가니까요. 그것 말고는 이제는 최대한 가능한 방향으로 (하려 하고 있어요).
주민 빨리하고 치워야 돼(다같이 웃음).
준형 저희가 해체되기 전에 빨리 찾아보시는 게, 그러니까 뭐 장소가 잘 마련된 곳이라면 연주가 편하겠지만, 또 장소가 안 마련된 곳이라도 저희가 저희 장소에 따라서 작은 음악회라도 해드릴 생각이에요. 고마우니까. 사실 쉽지 않잖아요. 말이 후원이지 밴드 음악에 30만원, 50만원 후원이 적은 돈이 아니에요. 열심히 해야죠.

Q. 유튜브에 계속 커버 곡들도 업르도 하고, 공연 영상들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꼭 유튜브가 아니더라도 그 외에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나 작업이 있을까요?

준형 (심각) 내가 이거 1, 2년 차 때 내가 저 질문에 이상한 소리해서 통편집이 됐지.
주민 기억난다.
준형 기억나지. 그때 뭐라고 했냐면 제가 요새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가 있는데-’
주민 도깨비, 도깨비.
준형 너무 재밌다면서 OST 같은 거 하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했어요. OST 아니지만.
가영 삽입곡.
준형 그때 독립 영화제랑 콜라보를 해가지고 했었는데.
가영 하셨네요. 하고 싶은 거.
준형 이제 다음 할 걸 찾아봐야지.
주민 뭐하고 싶은데?
가영 하고 싶은 거 나 아직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주민 가빈이는?
가빈 저는 요새는 되게 날이 좋으니까 버스킹 하고 싶어요.
준형 가빈이가 들어와서 버스킹을 거의 못했지. 여건 상 못하다가 그다음 해부터는 코로나 때문에 나갈 수가 없어서 (못했지).
가빈 또 항상 잡아놓으면 비가 와서. (웃음)
주민 세 번 잡아놨는데 다 비 와서 못했지.
가영 날씨 요정. (웃음)
가빈 왜 내가 하려면 비가 오지? 버스킹 안한지 너무 오래됐잖아요. 이제는 그냥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 많이 들어요.
준형 카페 투어, 섭외되는 카페에 들어가서 공연하는 것도 했으면 좋겠지만 저희가 역량이 그만큼 좋지 못해서 스트리밍은 아직 멀었고요. 사실 그래서 이것저것 어러울 것 같아서 반년 전부터 커버 곡 작업들을 시작했어요.
주민 작년하고 9월에, 가영이 들어오고부터 9월부터 얘기를 시작했으니까.
준형 진짜 반년 전이네. 어떤 또 다음 소식이 들릴지
주민 그런 거 생각하고 있어요. 돌림판 하나 놓고, 지역 놓고 그래서 딱 돌린 다음에 나온 지역으로 가자!
준형 여름에 코로나가 괜찮아지면 제주도 투어도 생각은 하고 있어요. 한 번 해봤었는데-
주민 너무 재밌었지. 장비 다 싸들고 가서 지나가다 예쁘면 차 세우고 거기서 그냥 버스킹하고 진짜 재밌었지.
준형 비행기 내리자마자 젤 먼저 한 게 둘 다 기타 가방 메고 기타 안 깨졌나 확인하고.

수달 아니 그런데 되게 그런거 영상으로 남기면 재밌을거 같아요. 차 한 대 빌려서 장비 다 실어 가다가 예쁜 곳 나오면 버스킹하고, 누가 보든 상관없이 우리끼리 연주해도 재밌잖아요.

준형 , 그때 버스킹 할 때 (두 분이 봐주셨는데), 두 명 중 한 명은 요 앞에 앉아있고, 한 명은 저쪽에 집에 안에 (다 같이 웃음)
가영 창문으로 (관람하고).
준형 그때 (전 멤버) 민정이가 베이스 메고 있을 때 거기거든요.
주민 그때 본 한 분이 부산에 어디 사장님이셨어요. 그래서 한동안 연락 왔었어요. 공연 섭외를 자기 회사에 하고 싶다. 그래서 그때 기억날지 모르겠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우리가 못 갔죠. 그러니까 그렇게도 인연이 되더라니까요. 공연 딱 한 번 본 분이 너무 좋았다고 막 페이스북으로 연락이 와서 남자 아저씨 분이 공연 섭외하고 싶다고 연락 오고 그랬어요.가영 (관객이) 많은 게 중요한 게 아니네요.
주민 그러니까. 나는 진짜 공연하는 장소는 관객이 많으면 좋지만, 그게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준형 사실은 적으면 적은 대로 소통하기가 좀 더 수월할 때가 있어요.
주민 우리 관객 한 명도 없는 데서도 많이 했잖아.
준형 그렇지, 이건 합주야, 이러면서. 장소가 바뀌었네, 그러면서
주민 근데 또 그때 인연이 돼서 그분이 또 공연 소개해주시고, 그런 일도 정말 많았어요. 너무 그런 일이 많아서.

수달 이런 우연이 만들어주는 재미도 또 있더라고요.

준형 (웃으며 주민을 향해, 어디갈지 정하게) 돌림판 만들어주세요.

수달 대구 인디씬에서 9년 동안 활동을 한 장수밴드잖아요. 인디씬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이 있다면 좀 들어볼게요.

주민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저희가 다른 거를 별로 신경을 안 써요. 저는 9년 되는 내내 진짜 우리 밴드를 어떻게 운영할까? 우리 밴드를 어떻게 하면 더 재밌을까? 이것만 고민했지 그런 거에 별로 관심도 없고, 별로 관심을 가지지를 않았어요. 그래서 뭐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준형 공연 하다보면 쌀롱데이 같은 프로젝트 하면서 만나는 다른 팀들이 있잖아요. 제가 느끼기에는 그냥 같이 해봤던 동료들이었어요. 동료들이었고, 도움 많이 받고, 저희도 도와줄 거 있으면 도와주고, 그리고 주민이 형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우리도 팬인 팀들도 있죠. (,) 최애 밴드 <폴립> 아니가?
주민 (수줍) 폴립(Polyp)도 너무 좋아해가지고...

주민님의 최애 폴립POLYP ⓒ 네이버 뮤직 바이브

수달 그럼 <폴립> 얘기를 좀 해볼까요. 특히 어떤 곡들 좋아해요?

주민 다 좋긴 한데 sunflower도 좋고 하여튼 다 너무 좋아해요. 그 노래 만드시는 분 진짜 천재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수달 다른 분들은 대구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 중에 좋아하시는 밴드나

주민 가영아, 니 있잖아 없나?
가영 상명 씨요?
주민 즁키리나 상명씨나.
가영 맞아, 근데 지금은 또 따로 하시니까. 제가 처음 클럽 헤비에 갔는데 그땐 즁키리와 심군으로 활동 하고 계셨어요. 지금은 따로 이제 활동하시는데, 그 두 분이서 기타 한 대씩 메시고, 막 이렇게 비행기 타고 가자하는데 너무 멋있는 거예요. 그때 반해 가지고, 근데 얼마 전에 저희랑 클럽 헤비에서 같이 공연을 하셨어요. 그때 이제 관객으로 봤는데 여전히 멋있으시더라고요.
준형 저는, 저 그때, 그 분들이 잊혀지지 않아요.
주민 누구?
준형 <두고보자>
주민 , <두고보자>
준형 이서용씨 진짜. (웃음) 저희 저번에 프린지 공연을 했었어요. <매드킨>이랑 저희 팀이랑 <두고보자>랑 했는데, 그때 장르를 넘나드는 되게 여러 가지 곡들을 하시더라고요. 저 팀 정말 매력있는 팀이라고 생각했죠.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가을정원>의 두 번째 앨범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준형 일단 쇼케이스가 522일에 잡혀있어요. 일단 당분간은 쇼케이스 준비하는데 정신이 없을 거 같아요. 저희가 최근에 녹음한 곡들 위주로 하긴 하겠지만 또 라이브라는게 달라가지고.
주민 제 노래 부르는 거(영상) 보셨잖아요. 그 공연이 반응이 되게 좋았었어요. 두 시간 동안 4부로 짜서 와주신 분들이랑 재밌는 것들도 많이 하고 싶고... 이거 끝나면 중간 중간에 이제 저희 불러주시는 텀블벅 고액 후원자분들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을 하다 보면 방학이 오겠죠. 방학이 오면 활동을 좀 더 본격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요. (가빈을 쳐다보며) 가빈이는 뭐 하고 싶은 활동 없나?
가빈 항상 주어진 일에 (웃음) 되게 2집을 하면서 엄청 많은 걸 배웠어요.
주민 빡침도 배우고 (다 같이 웃음)
준형 , 3집 준비 해야죠. 3집 곡이 몇 곡이 나와 있어요. 3집이 네 곡 정도 쌓여있지 않아요?
주민 텀블벅 준비해라 (다 같이 웃음)

수달 계속 공연 위주로 활동 하겠군요. 찾아가는 공연도 해야 되고, 쇼케이스도 해야되고.

주민 1집부터 최근까지 같이 했던 보컬 친구가 저랑 7년을 같이 했어요. 사실 그 친구랑 했던 색깔들이 있잖아요. 사람들이 <가을정원>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그 친구 목소리를 제일 먼저 떠올리니까요. 그래서 저도, 제 생각에는 1집 때 했던 많은 노래들은 조금 내려놓고, 2집 때 새로운 보컬하고 준비한 노래들로 공연을 많이 들려드리는 게 순서일 거 같아요. 우리 밴드한테도 좋고, 들으시는 분들한테도. 그런 기회가 좀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래서 바뀐 <가을정원>의 모습을 많이 들려드릴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수달 가영 씨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신 거예요?

주민 제가 팬이었어요. 그니까 제가 이분이 올리는 영상을 늘 항상 몰래 지켜봤어요. 좋아요 누르고. (웃음) 저 혼자 팔로워하고 있었거든요. 진짜 잘한다. 근데 뭐 밴드를 하는 거 같지도 않고, 혼자 이렇게 계속 영상을 찍어서 올리더라고요. 혼자 버스킹도 하고, 공연도 하고, 카페에서 공연도 하고, 공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영상보고 진짜 잘한다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이제 (원래 보컬 하던) 그 친구가 갑자기 나가게 되면서 이제 제일 먼저 이 친구를 제가 떠올렸죠. 그래서 제가 인스타로 디엠을 보냈고, 이 친구가 합류하게 되었죠.

수달 (가영을 향해) 혼자 활동하다가 팀으로 활동하니까 어때요?

가영 너무 좋아요. 근데 진짜로 혼자 할 때는 피드백 해주는 사람도 없고, 내가 만족하면 끝이고, 하기 싫으면 안 하고,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고 이랬거든요. 근데 밴드 하면서 같이 하니까 훨씬 재밌고, 또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제가 느끼는 건데, 남들이 느끼는 건 모르겠고, 매주 정해진 이 날짜에 합주하자 하면 다들 준비해오시니까 저도 준비를 안 할 수가 없잖아요. 연습도 하게 되고, 재미도 있고, 실력도 늘고.

수달 자극도 많이 되고요.

가영 , . 그리고 약간 폐 끼치면 안된다 이런거 있잖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좋아요.

수달 지금 우리 밴드는?

주민 저는 지금 합이 되게 잘 맞는 거 같아요. 직장인 밴드를 하면서 위기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만둬야 하는 위기들이요. 뿐만 아니라, 여러 개개인의 네 명이 같이 활동하다 보니까 개개인의 사정들, 밴드와 개인 생활 간의 괴리들, 그런 것들의 어려움이 너무 많은데. 요즘이 제일 그런 게 없어요. (준형을 향해) 내 니한테 그런 말 안 하잖아? 제가 매년 얘한테 하는 말이 있거든요. 올해가 마지막이다. 근데 올해는 안 했잖아.
준형 올해는 안 했어.
주민 그니까. 저는 매년 새해에 준형이한테 말했거든요. ‘우리 올해가 마지막일 거 같다. 올해 진짜 열심히 하자. 내년에 못 할 수도 있어.’ 이 얘기를 5년 전부터 했어요. 그런데 올해는 안 했지? 올해는 안 했던 게 이 멤버면 진짜 오래갈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요즘에 좀 많이 들어요. 친구들이 전부다 <가을정원> 밴드를 우선으로 두고 있다는 느낌을 되게 많이 받아요. 저는 다른 사람들의 공감이나 응원도 중요하지만, 우리끼리의 어떤 그런 게 더 중요하거든요. 저는 원래 성향이 좀 그래요. 내 옆에 있는 이 사람들이 더 중요하지, 이 사람들이 좋고 행복해하니까. 그래서 더 오래가지 않을까요. 3집쯤에 15주년 되고... (다 같이 웃음)

수달 아니죠. 10주년에 3집 앨범 나오는 거 아니에요? << 가을정원은 올해가 9년째다.

준형 확실히 지금 많이 이 팀이 주는 안정감이 진짜 커요. 지금 되게 행복한 거 같아요. 같이 하면서 즐겁고.
주민 서로가 이제 한 주 정도 못 모이면은 안달 나요.
준형 카톡방 터지지.
가영 언제 봐요? (하고 올라오고.)
준형 다들 즐거워하는 거 보니 나도 즐겁고.
주민 진짜 수다만 진짜 (잔뜩 올라와요.)
준형 요새 연주하자고 모이면 연주는 안 하고 계속 얘기만 하고, 한 곡 끝나고 20분 동안 얘기해요.

일주일 근황을 모두 풀어야 하니까요~&nbsp;ⓒ Giphy.com

주민 할 얘기가 너무 많아요.
준형 집에 안 갈거가? 다들 합주 끝나면 목이 아픈데, 문제는 얘만 목이 아파야 되는데, 다 목이 아파. 합주가 끝나면 목이 아파.
주민 수다쟁이들이라가지고.
준형 맞아, 즐거워.
주민 오래 오래 행복하자~
가빈 즐거워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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