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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er's Original/Otter's Interview

웃다가 끝난, 사심이 가득 담긴 "citibeck"과의 과감 없는 인터뷰.

by 수달지기 2021. 2. 8.

 락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안다는 조합인 <좌펜더 우깁슨>이라는 EP를 들고 온 <citeibeck> (이하 씨티백)을
오터스맵 수달이 만나고 왔습니다.
 
 솔직한 가사와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가 강한 <씨티백>.
 웃음소리가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미미 씨와 속삭이듯 차분하게 조곤조곤 말씀 하시는 브이 님 사이에서
수달은 같이 정신없이 웃으면서 하다 보니 이게 인터뷰인지 좌담회인 건지 좀 헷갈리기도 했지만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씨티백>에 홀딱 중독되고 말았어요.
 그리고 인터뷰 전,

브이 제가 하는 말은 다 요 미미 친구 이름으로 올려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미미 그거는 사기지. (수달을 보며) 그러실 필요 없어요. (브이 님을 향해) 따로따로 하자. 나도 내 의견이 있다.
브이 ... 네. (세상 얌전)

이렇게 정신없이 웃다가 끝나는 인터뷰의 막이 올랐답니다. 

※ 아주아주 긴 인터뷰 글 주의. 하지만 다 안 읽고는 못 베길걸??

 

citibeck EP <좌펜더 우깁슨> 자켓

 

 타이틀  「젊은이들은 멍청하다」 ⓒ citibeck; youtube music

 Q. 안녕하세요, <씨티백>. 도시를 가르는 모터사이클이 떠오르는 밴드 이름이네요. 밴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브이 (미미를 보며) 니가 해라, 이거는.
미미 (차를 한 모금 마시고) ... 뭐라 해야 돼?
브이 술 먹으면 잘 하잖아.

미미 ...어... 우리 밴드 소개? 우리는... 지나가버린 젊음을 토로하는 밴드입니다. 저희는 기타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락이라 하기 뭐하지만 락이라 안 하기도 뭐한 것 같은 2인조 밴드입니다. 미미와 ○○(브이 님의 본명).

작곡과 기타를 맡고 있는 브이와-
미친 사랑스러움의 소유자 보컬 미미.

브이 (조용히) 미미와 브이라고 해야지.
미미 . 브이 브이. 절대 ○○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안돼요.

수달 네, 저도 오늘 그렇게 알고 왔거든요.

미미 ○○라는 이름은 절대 절대 들어가면 안돼요. 미미와 브이. .

수달 혹시 <citibeck>이라는 이름의 뜻을 알 수 있을까요?

미미 그건 일단 1차적으로는 단순하게 오토바이 이름이 맞아요. 거기서 따오긴 했는데. 어감도 예쁘고, 백 보면 ‘Beck’이잖아요. 원래 오토바이 <씨티백> 그것도 ‘Back’인데 저희는 ‘Beck’이에요. 그게 락커 Beck’에서 따온 거기도 하고, 그냥 글씨를 봤을 때 보기에도 예뻤구요. 그리고 오토바이 씨티백은-

젊은 날의 Beck. 이왕이면 예쁜 Beck을 보자.

브이 (조곤조곤) 브이 님이 10년간 중국집 배달을 해서 ‘씨티백’입니다. 
미미 저는 또 오토바이 탄 남자들 뒤에 타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눈으로 봐도 (조합이) 예뻤고, 그 'citibeck'이라는 글자가 영어로 해도 예쁘고, 한글로 해도 예쁘고 , 그 의미도 있어요. 예를 들어 씨티백을 오토바이 아는 사람은 다 알거든요. 근데 오토바이를 좀만 모르면 몰라요. 그냥 씨티백이 뭔데? 그르거든요. 진짜 몰라요. 못 믿으시겠지만. 그런 것처럼 우리 음악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알고, 모르면 몰라도 된다.

수달 아는 사람만 아는?

이것이 바로 중화요리 배달의 국민 오토바이 씨티100

미미 네네. 모르면 몰라도 된다.
브이 (조용히) . 인디 감성이 거의 99% 정도 이렇게 내재 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미 뜻이 많죠? 생각 보다.  

수달
근데 저도 <씨티백>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오- 보기에 진짜 예쁜? 보기에 딱 좋은 구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이름을 왜 이렇게 짓게 됐는지, 너무 궁금하다, 꼭 물어 봐야겠다고 생각 했거든요.

미미 한글로는 보통 -티백하는 사람도 많거든요. 근데 저는 동이랑 똥이랑 다르다 생각해요. 시랑 씨가 주는 그 느낌이 달라요. 항상 로 해줬으면 해요. <씨티백>으로.

수달 시가 아니고 씨.

브이 (나지막히) 쌍시옷을 얘기 하는 겁니다.
미미 , 동이랑 똥이 다르잖아요.

이렇게 동(좌)과 똥(우)은 다르다

수달 그렇죠. 다르죠. 된소리와 안 된소리(예사소리)가 다르죠.

미미 동 씨들이 다 똥 씨가 됐다고 생각을 해봐요. 그런 것처럼.

수달 맞아요. 뭔가 시티백과 씨티백은 그냥 한글로 봐도 다른 느낌이에요.

미미 (차를 호로록 마시며)... .
수달 어떻게 하다가 결성한 밴드죠?

미미 (흐느껴 웃으며) 내가 말해?
브이 ... 이건 제가 얘기 할게요. 원래 이 친구가 저랑 10살 차이가 나는데 제가 시내 동성로에서 기타학원을 한 지가 올해로 딱 10년째가 돼요. 근데 제일 처음에 고등학교 때 연예인 된다고 (미미 씨가) 와 가지고 기타를 한 3개월을 배웠어요. 학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되게 좋은 친구였어요.
미미 아핳핳 << 이때부터 미미씨의 웃음소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브이 왜냐하면 돈을 내고 안 왔거든요.
미미 으핳핳핳.
브이 (기타 보다는) 보컬 학원에 더 중점을 둔. 이 친구가 외출증을 써주니까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밖에 나갈 수 있으니까.
미미 하하하하하하.
브이 그러다 이 친구가 20대 초반쯤 되니까 시내에서 커피배달을 하더라고요.
미미 다방 아닙니다. 흐흐흫.
브이 나인 보드라고 몇 년 전에 유행했던-
미미 유행했잖아요. 잠깐.
브이 - 때도 뭐, 쓰읍- 무슨 기획사 연습생도 갔다 오고 자기 딴에는 주구장창 (계속) 한 거 같은데. 그러다 노래를 시켜봤는데, 그러다 또 얘가 남자를 만난다고 안 왔어요.
미미 한번 탈주를 했어요.
브이 저도 나이도 먹고 그래서 뭐, 아휴 음악을 얼마나 더 하겠나 싶어가지고 또. 그러다 2년 전쯤에 눈에 또 띄길래.
미미 계속 술집만 가면 마주치는 거예요. 이제는 같은 술집을 도는 루트가 비슷해졌어요. 오르간, 꼬뮨, 바바렐라. 저는 사실 브이 님한테 배운 거죠. 그 루트를 그냥 잊고 살다가 나이 드니까 좋은 거예요. 점점.

수달 어릴 때는 못가서 몰랐고.

미미 . 어릴 땐 모르는 게 많았는데 브이님한테 배운 게 좀 많은 것 같구요. 그래서 술 먹을라고 혼자서 가다 보니까 자꾸 이분이랑 마주치는 거예요.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됐어요.
브이 그래서 그때 앨범 한 개 내고 싶어 가지고. 원래는 좀 시끄러운 락을 좋아했었는데 나이 드니까 이제 좀 말랑말랑한 것도 (괜찮더라구요). 그리고 여성 보컬이랑 하는 게 대중들이 좀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미미 그리고 그때 저희 나인 보드로 했던 그 때 커피숍 이름이 미미 커피였어요. 그래서 제가 미미인 것도 있고, 본명이 미나잖아요. 이거는 진짜 나중에 안건데 저는 미미 커피에서 일해서 미미인줄 알았어요. 근데 미친 미나’. 그렇게 부르신 거죠.
브이 학원에서 강사들이 애가 워낙 신기가 있다 보니까.
미미 3년 뒤에 알았어요. 3년 뒤에.

수달 아 그럼 원래 미미라는 이름을 학원에서 별명처럼 불렀던 건가요?

미미 그쵸. 학원에서. 저는 (미미 커피에서) 일해서 그런 줄 알았어요.
브이 그 때부터 특출난 아이였습니다.
미미 그래서 사실 안지는 10년 된 거죠. 맨 처음에 기타 학원을 열었을 때 저는 학생으로 (처음 브이 님을) 봤었어요.

수달 네... 그럼 누가 먼저 밴드를 같이 해보자고 했나요.

브이 그냥...
미미 근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게 커요.
브이 그리고 이 미미라는 친구 전에 여성 보컬과 같이 해 봤는데, 애들이 노래 잘하는 친구는 많은데 음악을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친구가 별로 없었던 것 같애요. 그리고 또 (미미가) 제자였기도 하고, 애가 그동안 살면서 음악적인 레퍼런스가 어느 날 보니까 넓어 졌더라구요. 어릴 때는 막 아이돌-
미미 아이돌은 안 좋아했거든 그래도.
브이 막...그런 거 하겠다고 했던 애가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뭐 외국 음악도 듣고 괜찮은 것 같았어요. 노래 실력은 별로지만 의욕 있고, 이 정도면 해가면서 좀 맞춰 가는 게 맞지 않겠나 싶어서 같이하게 되었어요.
미미 그러니까 저희가 연습실에서 같이 음악들을 때가 많았어요. 그러면 되게 자연스럽게 음악 들으면서 유튜브 보면서 있다가 브이 님이 기타를 막 쳐요. (브이 씨 목소리 톤으로) ‘니 요기 노래 한번 해봐라그냥 그런 식으로 되게 자연스럽게? ‘오늘 막 이제 밴드를 하자그런 게 아니고, 갑자기 무슨 곡을 들고 와서 곡을 치더니 니 이거 한 번 불러 봐라그래서 부르면 그냥 매주 온나’ 하다가 그게 합주가 되고 자연스럽게.

수달 그러면 자연스럽게 합주를 하다가 우리 공연도 해보자라는 얘기도 나오게 됐겠네요, 자연스럽게.

브이 공연은 약간 배제를 했어요. 왜냐하면 밴드라는 게 되게 힘들더라구요. 그게 보통 기본 한 세 명은 있어야 밴드라고 생각하는데 드럼이나 기타, 보컬 그런 식으로. 요새 들어 같은 경우에는 제가 어릴 때 음악 하던 그 시대 보다 악기 다루고 그런 친구들은 많은데 정작 인디 음악을 하고 싶어 하고 락 밴드를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은 요새는 더 없어진 것 같더라구요. 그래가지고 멤버 구하는데도 애로사항이 있고, 예를 들면 공연 같은 경우에는 애초에 원래 계획 되지 않았는데 최근에 페이 주는 공연이 많아졌더라구요. 그래서 부랴부랴 우리 학원에 있는 친구들이랑 은퇴한 제 친구들 불러서 공연을 하긴 했는데... 그게 독이 됐는지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미미 독이지. 대신 재밌잖아. 그리고 저 아까 그 질문 저도 저 버전으로 하나 대답하고 싶어요.

수달 어떤?

미미 밴드 어떻게 결성하게 됐는지. 왜냐면 이 분이 제 욕만 했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 한번 말하자면 제가 기타를 아이유 보고 꽂혀가지고. 아이유도 아이유지만 원래 외국 음악을 원래 좋아했었어요. 근데 기타가 쉬워 보였어요. 다들 쉽게 치길래. 그래서 기타를 배우러 갔는데 아 손가락도 진짜 아프고 어려운 거예요. 제 손가락 터지는 줄 알았거든요. 너무 어려워서 싫증이 조금 났어요. 또 저는 보컬? 맞아요. 돈 많이 벌고 싶었어요. 노래도 좋지만. 노래해서 돈 벌고 싶었고 그때 오디션에 자꾸 합격이 잘 돼서 한번 보컬 학원을 갔었죠. 그러다 시내에서 우연히 이분이 커피를 시켜서 나인보드 타고 갔는데 이분이 있는 거예요. 근데 그날따라 제가 좋아하는 쉬앤힘. 쉬앤힘이라고 있거든요. 그게 밴드 이름이에요. ‘She & Him’.

She & Him. 멤버는 엠 워드와 주이 디샤넬이다. 맞다, <500일의 섬머>의 그녀.

외국 밴드거든요. 그게 딱 흘러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딱 한 마디 했죠. ‘, 나도 이 노래 좋아하는데하니까 (브이 님 성대모사) ‘마치고 와 바라하는 거에요. 가서도 <쉬앤힘>도 좋아하고 노래 이야기도 하다가 같이 밴드를 하려고 했는데, 그땐 20대 초반이었는데 계속 술만 마셨어요. 되게 술만 마시고, 저도 역량이 부족했고, 서로 안 맞았고. 뭔가 그냥 놀게만 되는 거 같고. 역량부족이 가장 켰죠. 그래서 탈주를 했어요. 제가 남자 만난다고 같이 연습을 못한 것도 맞고. 암튼 탈주를 해서 그렇게 방황하는 삶을 살았죠. 이 분과 떨어져서. 그동안 제가 음악을 멀리하진 않았어요. 이제야 뭔가 맞춰진 거죠. 그래서 그냥 음악 친구 이런 느낌이 됐는데. , 맞아요. 이런 식으로... 오게 되었죠.

수달 자연스럽게.

미미 . 맞아요. 거의 이 분의 말과 일맥상통하긴 해요.

수달 얘기를 들어 보니까 어쨌든 스승과 제자로 만났잖아요. 한 10년 동안 알고 지냈으니까 서로 성향이라던지, 성격이라던지 이런 건 기본적으로 다 아실 거 아니에요?

미미 (웃음)
브이 ...음...

수달 (미미를 향해) 왜 웃으세요?

미미 (웃으면서) 저희 많이 싸워서요.

이렇게 투닥투닥 싸우는 걸까?

수달 아 많이 싸워요?

미미 하핳... 근데 저희 싸워도 화해도 잘해요.
브이 (낮게 웃으면서) 되게 우습죠. 10살차이 나는데 싸우다니.
미미 (웃음)

수달 싸울 수 있죠. 멤버로서.

브이 제가 꼰대 기질이 많아가지고 약간...
미미 저는 그러면 울면서 뛰쳐나가요.
브이 제가 막 윽박지릅니다. ‘나가!’ 하면서.
미미 근데 싸움이 하루 이상 넘어간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그날 화해하는 것 같애요. 싸우면.
브이 제가 좀... 미운 자식 매 하나 더 때린다고 이런 말 있지 않습니까. 같은 밴드 안하면 그냥 니 알아서 해라. 하면 되는데 같이 곡을 쓰고 작업을 하다 보니까 이 친구가 좀 못하는 부분을 지적해가면서. 음악 작업이라는 게 어느 정도 녹음을 하게 될 경우에 제가 미미 친구에게 좀 윽박을 지르는 경우가 있어요.
미미 허헣헣.
브이 되게 상처를 받는다고 하는데 실제로 해보면 결과물이 더 낫더라구요. 근데 이 친구도 항상... 딴 데 가면 되게 오냐오냐 하는 가봐요, 남자를 만나면.
미미 으흐흐흐흐흫.
브이 자기가 항상 젤 예쁘고, 젤 잘 하고. (미미 계속 웃음) 제가 볼 때에는 꼴 같지 않은 면이 많더라구요.
미미 열등감이 많아서.

수달 브이 씨가?

미미 . 근데 저도 울고 뛰쳐나가고 나면 조금 심했나 할 때가 있거든요. 그러면 화해를 손길을 내미세요. 어른스럽게.

수달 오... 그래도 브이 님이.

브이 먹는 걸로 꼬십니다.
미미 맞아요. 맞아요.
브이 뭐 먹으러 오라고.

수달 잘 넘어 가주시나 봐요.

미미 .
브이 이 친구도 성격은 별로 안 좋아도 뒤끝은 없어요.
미미 , 그건 그래요.

수달 그쵸. 뒤 끝 없으면. 그게 좋은 것 같아요.

미미 . (브이를 향해) 이 분은 뒤 끝이 있어요! 뭐라고 해야 하지?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수달 해소가 되지 않으시는군요.

미미 .
브이 글쎄요. 이게...점점 사람이... 주변에 보면 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꼬여가는 것 같습니다.
미미·수달 아하하하하핳.
브이 이게 무슨 광기라고 해야 되는지 약간.

Q. 이번 EP 앨범 이름이 <좌펜더 우깁슨>이예요. 기타 브랜드인데, 이렇게 앨범 이름이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브이 글쎄요. 일단은 기본적으로 저희는 밴드 음악을 하고 싶어 했어요. 그런 취지가 가장 강했고, 또 요즘의 젊은 친구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그 유행이라는게 제가 20대 초반 대, 2000년 초반 대 이때는 사람들이 다 락 밴드를 했는데 10년이 지나서는 약간 실용 음악이라는 게 약간은 널리 퍼지면서-
미미 슈퍼스타K를 기점으로. (웃음)
브이 대부분의 친구들은 발라드나 장르를 폄하하는 건 아니고 밴드 씬이나 이렇게 헤비에서 공연 하는 팀들, 이런 류의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더라구요. 거의 한 10년 가까이는 그랬던 것 같애요. 10년까지는 아니지만 그런 시절이 있었잖아요. 10센치라던가 버스커버스커가.
미미 포크가 모든 걸 점령하던.
브이 저는 전략적이라고 생각을 내 딴에는 할 수 있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 90년대 락 밴드가 같은 스타일의 음악이 점점 인디에서 나오고 있더라. 그래서 약간 락 밴드의 재림을 약간 꿈꾸면서 그렇게 짓게 됐어요.
미미 좌펜더, 우깁슨 이런 게 락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진짜 밈처럼 쓰이잖아요. 좌펜더, 우깁슨 이 것만 있으면 된다.

수달은 음알못이라 알지 못했지만 진짜 음악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 밈이었던&nbsp;「좌펜더 우깁슨」 ⓒ 중고악기 뮬-cyjoony님 사진

미미 (저 두 개만 있으면) 그럼 든든하다. 이런 의미 좀 있잖아요. 근데 저희는 심지어 앨범 자켓에 있던 기타는 펜더, 깁슨도 아니에요.
브이 ! 다 짝퉁입니다.
미미 (웃으며) 펜더의 짝뚱 기타랑 깁슨의 짝퉁 기타예요. 근데 언젠가는 뭔가 진짜를 하고 싶은 그런 느낌도 있어서 일부러 (사용해서 촬영했습니다).

수달 제가 공연 영상을 봤는데...

브이 !

수달 어, 왜요?

미미 저희... 저희 약간 술 먹고 웃으려고 볼 때 그런 거 보거든요. (웃음)

수달 아니 왜요? 전 좋았는데.

미미 (웃음) .

수달 일단 무대 매너가 좋으시잖아요.

브이 글쎄요. 제발 하지 말라고 제가 말립니다.
미미 말을 좀 못하는 편이라서 무대 위에서든 어디든. (웃음)

수달 말씀 되게 잘하시는데? 오늘 저 인터뷰 한다고 그랬더니 저 다른 멤버들이 부러워했어요.

미미 아 진짜요?

수달 네.

미미 허헣.

수달 미미님이랑 (웃음) 술 안 마시고.

미미 술 안 마시고. (웃음)

수달 술 안마시고 이야기 해보고 싶다고 그랬어요. << 수달1, 3, 4는 미미님을 자주가는 가게에서 종종 마주쳤다고...

미미 나중에 오르간 오라고 할라 그랬는데. (웃음) 술 안마시고. 아하핳핳핳

수달 너무 궁금하다고 그랬거든요.

미미 거의 비슷해요. 술 안마셨는데도 술 마셨냐는 소리를 듣고. 일 할 때도 그래요. 저 보고 말투 자체가 술 마셨다고...

수달 전혀 그렇게 안 느껴지는데

 진심으로 정말 미미 씨와 인터뷰 때 느낀 점은 가랑잎만 굴러가도 깔깔깔 하고 웃는 여고생 같이 잘 웃고, 맑았어요. 반면에 브이 씨는 목소리 톤과 말투가 나지막하고 차분하셨습니다. 

수달 어... 인터뷰라서 그런가요?

미미 그런가봐요.

수달 어쨌든 같이 드럼 쳐주시고, 베이스도 쳐주시는 분들 계시잖아요. 그 분들과는 관계가 어떻게 되세요?

브이 일단은... 베이스 치는 친구는 다른 밴드에서도 베이스를 치고, 저희 학원의 강사입니다. (웃음)
미미 아핳핳핳핳핳. 저희 몇 년 됐어요. 몇 년 됐죠.
브이 드럼 쳐주는 친구는-
미미 기본 5년 이상은 됐습니다.
브이 고등학교 때 그때 어릴 때부터 같이 밴드 하고 같이 친구예요. 지금은 결혼도 하고, 뭐 본업도 있고, 사실 어릴 때부터 음악은 안 좋아하는 친구였는데.
미미 (웃으며) 맞아욯! 맞아! 근데 우리 음악도 안 들으세요. (웃음)
브이 주변에 요새 드럼 치는 사람이 없어 가지고. 그리고 드럼 치는 친구들은 미미와 제가 좀... 쓰읍. 사람들이 (저희를) 좀 별로 기피 하더라구요. 뭔가 좀 멀리... 다가오기 좀 싫은 이미지가 좀 있나 봐요. 그럼 술 먹다가 드럼 치는 친구 오면 드럼 좀...? 아 형, 안되겠는데.
미미 싫어 하더라구요.
브이 그런 경우 많아가지고.

수달 왜... 왜 그럴까요?

브이 일단 술버릇이 안 좋습니다. (저희) 둘 다. 일단 기본적으로.
미미 저희는 상처 안 받아요.
브이 안 그래도 구인 광고를 올렸는데 인성을 안보니까는 그냥 오라고. (웃음)
미미 (웃으면서) 인성 안 보니까... 와라. (웃음)
브이 ...씁...

수달 아, 새로 멤버 뽑으시는 거예요?

브이 아무래도 좀...
미미 언제나요! (웃음)

수달 항상 새로 멤버를... 그 이전에 싱글에서는 또 3인조로 하셨잖아요.

미미 , 맞아요.
브이 , 그 때 도와주시는 기타 치시는 분이 있으셨죠.

수달 그 분은 객원 멤버 같은 거였나요?

브이 일단은 고 분도 생업도 있으시고, 음악에 대해서 강요를 할 수가 없는 부분이니까는. 녹음 하는 과정에서 시간도 많이 들이고 그래야 돼서 내부 사정에 의해서...

수달 우리 이제 (각자) 갈길 가자...?

브이 ...예.
미미 그리고 그분도 원래 밴드를 하시는 분이거든요. 또 사실 저희가 멤버를 약간 넣을 때 정말 거미줄 같은 성향이 있어요. 저희가 같이 멤버를 합시다 이게 아니라 불러요. 합주실로. 계속 불러서 계속 시켜요. 그럼 어영부영 계속 하게 되는 거예요. (웃음) 하지 않겠다는 얘길 하지 않으면 계속 부르는 거예요. (웃음) 그런 식으로 꼬인 거라서. 애초에.

수달 그렇게 하다가 중독 되게 만들고. (웃음)

미미 .

수달 안하면 어색하고.

미미 , 그런 느낌으로 저희가 끌어가 버려요. 애초에.
브이 저 요거 좀 넣어 주심 좋겠는데 드러머 늘 구하고 있다고.
미미 아핳핳.

수달 네, 드럼 멤버 구하고 있다고.

미미 드럼은 정말.
브이 혹시나 다음 작업에서는 제대로 좀 (비트 같은) 그런걸 제대로 표현하고 싶어서. 드럼의 생동감을 컴퓨터가 아닌. 그런 리얼 악기로 표현하고 싶어서 드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적어 주십시오.

수달 네, 드럼 멤버 구함이라고... 할게요.

브이 인성 안본다고 좀...

수달 (웃음) 네.

브이 음악에 대한 열정만 본다고 좀...

수달 네, 음악에 대한 열정.

브이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음... 음악에 대해서 시간을 좀 낼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고. 요새 30대 넘어가니까는 생업도 있고, 결혼 하신 분도 계시지만은 너무 시간 맞추기가 어렵더라구요. 바쁘신 분들...

네, 그래서 만들어 봤습니다. 구인광고 포스터

 Q. 누구나 사람들은 일탈을 꿈꿀 때가 있잖아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그런데 <씨티백> 음악을 들으면서 어느 정도는 대리만족이 됐어요. 특히 영상을 보면 미미 씨가 프리하게 춤을 추잖아요.

미미 그거 덜 프리한 거에요. 그거. 어디에 억눌린 춤이에요.
브이 저는 늘 하지 말라고 얘기 합니다. (미미 크게 웃음)

수달 아 전 너무 좋던데. 저는 그렇게 춤을 출 수 있는 계기가 없어요.

미미 그죠.

수달 30대 중반이 지나게 되면 더 그렇죠. 클럽 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나이트 가기도 좀 그런? 어중간한 나이가 되는. 항상 춤을 좀 쳐보고 싶다라는 마음은 있어요. 가서 출 데도 없고, 누가 꼭 안 봐도 되지만 어쨌든 무대에서 미미 씨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좀 만족을 많이 했고, 그리고 이게 가사가 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미미 솔직하죠.

수달 네, 그 가사의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미미 ... 그냥 사는 이야기. (브이를 보며) 그렇지 않나?
브이 이 것도 어느 정도 컨셉이라고.
미미·수달 하하하하하.
미미 근데 보통은 살다가 느낀 점들이 가장 많죠. 왜냐하면 저희 가사 중에 많이 등장하는 게 제가 좋아하는 남자도 아니고, 돈도 아니고 술이에요. 술이 이때까지 가장 많이 등장했어요. 술 이야기가 가장 많아요. 저희 둘 다... 애주가거든요.
브이 전 아닙니다.
미미 아니야, 확실해요.
브이 이제 그 생활을 좀 청산하려고...
미미 , 근데 (원래) 애주가다.

수달 근데 원래 술은 좋아하시잖아요.

브이 ... 일단... . 잘은 못 마십니다.
미미 술에만 쓴 돈이 얼마냐고.
브이 가사 같은 경우에는 일단 저희가 가사에 문학적인 건 좀 배제를 하려고 해요. 사실 미미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문학적인 재능은 좀 없는 것 같애요. 그래서 약간은 사실적인, 우리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늘 쓰려고 해요. 약간 미미 친구의 삶의 방식을 요런 걸 좀 녹였으면 싶어가지고. (미미에게) 있었던 얘기를 써오라고 해요. 어떤 부분은 제가 젊을 때 후회하는 얘기도 같이 집어 넣어서 곡을 쓰게 돼요. 그리고 하...(한숨) 미미를 보면 제가 젊었을 때를 보는 것 같애요.
미미 ~
브이 술 먹고 이렇게 지R 하는 걸 보면.
미미 저 보다 심했어요.
미미·수달 아하하하하핳
미미 그게 참 다른 게 저 보다 심한 부분 있고, 제가 심한 부분이 있고.
브이 남녀의 차이였을 뿐이지. 뭐 그런 얘기에요. 술집에 가면 그 형도 딱 저랑 10살 차이가 나는데, (그 분은) 제가 19살 때부터 알던 음악 좋아하던 형인데, 또 그 가게에서 미미가 일을 했었어요. 1, 2. 일하면서 음악도 많이 듣고.
미미 . 그때 업그레이드가 많이 됐죠.
브이 또 이 친구가(미미가) 사고치고 가면 브이야, 미미 관리 좀 안되나? 어이 니랑 똑같노?’.
미미 (웃으면서) 니랑 똑같노. 하핳. 그리고 가끔씩 제가 못하면 브이 쌤이 혼나요. “니 따라 하잖아!” 흫흫.

수달 거기가 '스미스'인가요?

미미 넿. 으흐흫.

수달 스미스 얘기 많이 들었어요.

미미 저희 재밌지 않나요, 가사.

수달 네. 너무 재밌고, 솔직해서. 그러니까 왜 사람이 사회적 생활을 하다보면 가면을 쓰게 되잖아요. 사실 내 본모습이 이렇지 않은데, 사실은 일탈 좀 하고 싶고, 막 말로 좀 막 살아 보고 싶은데.

미미 으헣헣헣헣헣

수달 그런 계기가 마련되지 않으니까요.

미미 저희 가사 보면 어떤 분들은 진짜다 생각 할 수도 있는데, 진짜 픽션을 절묘하게 섞었기 때문에 알아 볼 수 없을 겁니다. (호언장담)
브이 실제로 담배가 많이 나오지만은.
미미 전 담배 안 피거든요.
브이 , 미미 친구는 담배를 피지 않습니다.
미미 놀랍죠. 실제와 픽션을 아주 적절히 섞어 놨어요. 이건 진짜 아닌 거 같은데가 진짜구요, 이거쯤은 괜찮겠지가 가짜일 수도 있어요.

수달 의도한 바일 수도 있잖아요.

미미 .

Q. 작곡은 브이 씨가 하고, 가사는 미미 씨가 쓴다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노래의 작곡자로서 쓰고 싶은 가사의 방향이 있을 것도 같거든요.

브이 글쎄요 일단은 미미 친구랑 제가 생각도 비슷한 부분도 있어서 더 어떤 주제로 곡을 쓰자고 그러면 그게 약간 통일이 되는 거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너무 있어 보이고, 어느 순간 가사에 가치를 같이 두는 그런 뮤지션들도 많아지고, 포크가 약간. 시간이 지나면서 약간 (트렌드가 됐죠). 그래서 뭐 물론 그것도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희는 그런 능력이 없어가지고. 그냥 좀 더 재밌는 이야기를 쓰자고 얘기를 많이 해요.
미미 그리고 또. 우리만 쓸 수 있는 느낌이면 가장 좋겠죠, 그 느낌?
브이 사람이 포용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얘기를 할 때 <씨티벡>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쉬쉬하면서 꺼리는 얘기가 될 수 있는 거. 예를 들어 이번에 저는 맘에 드는 게 ‘밴드걸’에 나는 남자 100명 만날 거라고 하고. (미미 웃음) 듣고서 깜짝 놀라가지고.
미미 그렇게 안 믿기는 게 진짜일 수 있다니까요.

수달 근데 남자들은 많이 이야기 하잖아요. 자기 여자 많이 만나 봤다, 자기 여자 백 명 만나고 싶다고. 여자도 남자 백 명 만날 수 있는 거죠.

미미 , 그것도 있었어요. 저는.
브이 (음악 하는) 아저씨들끼리 술자리 가지면 미미가 대구에서 가장 락 스타에 가까운 인재야 인재’(라고 해요).
미미 실력은 아니야. (웃음)

수달 실력은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미미 음... 네. 
브이 더 혼나야 됩니다. 
미미 전 락 스타 실력에 가까운 사람은요 브이 님이에요. 그러니까 저희가 알맞은 거죠. 

수달 서로 보완 할 수 있는 관계니까?

미미 네. 
브이 마리오네뜨 같은 이런...
미미 아하핳핳핳

수달 또 활동 하시다 보면 계속 공연 하시고 앨범 작업도 하시고 보면 계속 성장하지 않을까요?

미미 많이 성장해요. 특히나 저는 브이 님한테 많이 배웠어요. 맨 처음부터. 맨 처음에 저는 실용음악과 발성으로 했었어요. 그러면 그 놈의 바이브레이션 좀 빼라고. (웃음) 어떻게 못 하겠냐고. 저는 처음에 (바이브레이션을) 빼는 게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훨씬 좋더라고요. 그 예전 것들은 느끼하더라고요. 그걸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지만은 제가 좋아하는 음악에는 브이 님의 코칭이 되게 잘 어울렸어요. 
브이 지금 <씨티백>은 약간 컨셉 밴드라서. 미미 친구의 성장기를 다룬.
미미 아, 성장이에요. 보시면 저희 싱글 보다도 EP 때가 많이 컸어요. 모를 수도 있지만. 나름 저희는 컸어요. 
브이 이제 어설픈 단계에서 지금도 약간 고런 컨셉인데 다름 작업에는 이제 좀 더 나은 걸 생각하고 있어가지고. 

수달 다음 작업이 너무 기대 되네요. 멤버들이 저 보고, 인터뷰 하실 분들 음악 들어 보셨어요? 하고 물어 보는 거예요. 저는 이제 영상으로만 먼저 봤어가지고 원음을 좀 듣고 싶다고 그랬더니, 있다고 하더라구요. 찾아서 들었는데, 처음 듣자마자 제가 웃으면서 ‘이 분들 누구예요?’ 

수달은 정말 듣자마자 "이 사람들 누구야?" 라고 했습니다.

미미 (웃으면서) 그쵸? 하핳핳

수달 너무 내 취향인데?? (이랬어요)

브이 B급 감성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 하시더라고요. 

수달 여러분이 B급 감성이라고 생각하세요? 

브이 네. 
미미 네, 약간 그런 부분이 있죠. 
브이 그런 뭔가 나누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안 좋은 거라 생각 하는데, 사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가 좋아하는 밥 딜런이나 비틀즈 마저도 노래 가사에는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잖아요. 「Hey, Jude」 같은 경우에도 폴 메카트니가 존 레논 아들. 첫째아들한테, 헤이 주드야, 용기 내. 이런 내용으로 (부른 거고). 폴 메카트니와 존 레논 마저도 서로 디스하는 그런 곡들 많잖아요. 
미미 맞아요. 
브이 그런 자유로운 곡을 많이 만들었으면 하는데 그게 정말 B급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그게 우리나라는 그런 게 아직까지는 쉬쉬하는 그런 경향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고런 가사로 뭔가 재밌고 내 다운 것을 쓰면 뭔가 좀 색 안경 끼고 바라보는 분들이 조금. 흔히 있는. 대중 음악계에서. 

수달 편견들을 많이 가지고 있죠. 

미미 네. 저는 사람들이 음악 들을 때 진짜 음악 좋아하는 사람 몇 명 빼고는 사실 가사 잘 안 듣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저희가 가장 오래 걸리는 게 가사예요. 어렵게 쓰는 게 가사고, 노래 만들 때 제일 힘들어 하는 게, 제일 고뇌해서 하는 부분이 가사예요. 기타는 (브이 님이) 되게 잘 치시니까 바로바로 이거 뭐라 해야 하나, 루프? 루프 잘 나오거든요.
브이 (나지막히) 리프 리프 리프. 
미미 아 리프. 리프 잘 나오고 그리고 멜로디 라인도 그냥 흥얼흥얼 거리다 보면 괜찮아요. 근데 가장 어려운 게 가사예요. 가장 공을 들이는 게 가사구요. 

수달 그쵸, 어쨌든 가사를 잘 안 듣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가사를 찾아보게 되고, 텍스트로 일단 먼저 보게 되는 부분이잖아요. 멜로디에 맞춰서 쓰다 보니까 제일 전달 될 수 있는 게 언어적 정서다 보니까 아무 의미 없이 허밍 하는 것 보다는 가사가 전달 해주는 감성이나 생각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가사도 너무 좋았고, 미미 씨 목소리 너무 좋았어요. 

미미 많이 (기술적인 부분으로) 만져서. 

수달 아니요, 바이브레이션이 없어서 (좋았어요).

브이·미미 음~

수달 그러니까 뭐랄까요, 요즘 티비에서 보는 사람들은 아이돌이라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보컬 레슨 다 받고 나오니까. 그런데 다 비슷하잖아요. 그런 기교가 없어서 오히려 저는 좋았다고 생각해요. 

브이 저희 둘이서 들어 보면 다 비슷합니다. 
미미·수달 아하핳하하하핳
미미 (웃으면서) 자가 복제예요, 자가 복제. 

진짜 자가 복제의 왕(이지만 다 좋아)&nbsp;ⓒ MBC 웨딩 섬머즈

수달 자가 복제라는 건 어쨌든 자기 정체성을 확실히 가지고 있다는 얘기 아닐까요?

브이 음악을 받아들이는 건 상대적이라고 생각해요. 저희의 음악들이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똑같이 들릴 수가 있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마치 평생 락 음악을 안 들어 본 사람이 락 음악을 들으면 다 시끄럽고 드럼 쿵쾅쿵쾅 거리고 징징 거리고 이런 음악이라고 비슷한 음악으로 들리듯이. 그런 것 같아요. 저만해도 아이돌 음악은 다 똑같은 음악으로 들리는 나이대인 것 같애요. 

Q. 「밴드걸」 노래 제목이 대구 루키 라이브 때는 「수성교의 난」이었죠? 제목을 바꾼 이유가 뭘까요?

미미 우리 낼 때 마다 ‘Girl’ 하나씩은 있어야지- 아하하핳핳 

수달 아하핳하핳핳. 

미미 파티걸, 파티걸처럼. (웃음) 다음에도 걸 하나 넣을 겁니다. (웃음) 제가 걸이니까. 

수달 그래서 「수성교의 난」을 (밴드걸로 만들었군요).

미미 지역색이 너무 짙다(는게 이유에요). 
브이 처음에 그 곡을 대구 홍보송 경연에 저희가 자본의 맛을 좀 보자고, 상급 오백만원에 눈이 멀어가지고.
미미 매일매일 그랬었어요. ‘오백만원 타면 뭐 할 거야’ 하면서 일단 반으로 나누고. 매일매일 그 얘기를 하면서 만들었거든요.
브이 결국 떨어졌습니다. 
미미 당연히 탈 줄 알고, 3등이라도 할 줄 알고 만들었는데 떨어졌길래. 저희가 만들 때도 이랬어요. 떨어져도 쓸 수 있는 걸 만들자. 경연에 하는 거지만 어쨌든 대중적으로 만들어서 그래도 쓸 수 있는 거를 하자 했는데 쓰게 되더라고요. 또 그거를 많이들 좋아들 해주시더라구요. 

수달 그 수성교 다리 밑에서 울고 있다고, 

미미 근데 제가 그랬죠? 픽션과 사실이 섞여 있다고. 저는 수성교 다리 밑을 가본 적이 없어요. (웃음) 그러니까 이건 사실이겠지는 거짓이고요, 남자 백 명은 못 만나겠지는 만났을 수 있다고요.

수달 만났을 수 있죠. 그쵸, 아 이제 반대로 생각을 해야 되겠다. 

미미 네! 되게 일상적인 게 거짓일 수 있어요.

Q. 작년에 싱글이 나오고 7개월 만에 나온 EP인데 빠르게 EP를 내게 된 배경은?

브이 거의 (2020년) 4월에 내고 (2021년) 1월에 냈으니까. 일단 만 1년은 아니고 7, 8개월 됐죠. 

수달 빨리 EP를 내신 편이잖아요? 

브이 글쎄요. 
미미 어~? 저흰 되게 느렸다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저희는 작년에 싱글 나오고 바로 EP 준비를 했기 때문에. 
브이 바로 준비 한 것 보다는. 좀 퍼졌어요. 
미미 좀 쉬다가 (준비했죠)
브이 싱글을 내고 한 몇 달. 해봐야 뭐 하노? 이런 생각도 들고. 

수달 그런데 싱글 앨범 반응이 좋았을 것 같은데. 

미미 아무런 홍보나 그런 것 없는 것 보다는 저희 기대 이상이긴 했어요. 

수달 또 코로나 영향도 있어서...

브이 (공연) 활동은 좀 배제하는 쪽으로 했어요. 저 같은 경우엔 17살 때부터 공연을 했었는데 한 번도 잘 한 적이 없어요. 라이브를. 우린 못해야 그게 매력인 것 같습니다. 
미미 우린 그렇게 그냥 자기 위로를 하고 있어요. 
브이 라이브는 못하는 게 약간. 좀 더 인디스럽고.
미미 포기할 건 포기하고 있어요. 
브이 정말 언젠가는 잘 해야 될 때가 오면 잘 할 수는 있을 거 같애요. 
미미 저희는 근데 포기 안하는 부분도 있어요. 근데. 절대 이거는 양보는 안 된다. 라이브 못하는 건 양보되지만 곡만들 때 뭐... (웃으며) 바이브레이션 넣으면 안 된다. 아하핳핳핳핳. 곡 만들 때 저희의 기준이 있어요. 이곡은 안 된다 하는. 

수달 저는 사실 음알못이어서 제가 EP 발매를 했다길래 당연히 실물이 있을 줄 알고, 제가 막 앨범 어디 가서 살 수 있냐고, 내일 인터뷰 할 때 사인 받아야 된다고 (웃음) 그랬거든요. 옆에 있던 다른 식구가 나도 같이 받을래. 

미미 아하핳핳핳.

수달 같이 구매처를 알아보자고 그랬는데. 저희 수달 대장님이 차분하게 ‘디지털로 나와서 없습니다’. 

미미 디지털 EP. 

수달 요즘에는 다 디지털로 내신다고. 

미미 저는요. 요새 CD 많이 하지만, 또 팬들이 사고 싶은 것도 알겠는데 CD를 만약에 100장 찍으면 몇 명이나 살까 싶어요. 그리고 저희가 공연을 하면 CD를 팔거든요. 근데 분명 사는 거는 저의 지인들이예요. 그 지인들의 만원을 저는 정당치 못한 방법으로 뺏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냥 이 사람들이 나랑 친하다고 해서 의리로 사는 게 싫고, 나중에 유명해져서 진짜 막 많은 팬들이 요청을 하면 만들겠지만 지금 그런 지인들한테 돌리려고 만들고 싶진 않아요. 

수달 그래도 실물 앨범이 있으면 아카이빙 느낌이 들지 않을까요? 그리고 약간 기념이 되는. 

브이 그렇죠. 뮤지션들한테 그게 좀 크죠. 그리고 이게 마지막 앨범이 될 수도 있다는 인디는 그걸 전제 하에 생각을 해야하기도 하고요. 실제로 다음에 작업을 안 하게 될 수도 있는 거니까. 불안불안 하잖아요. 
미미 맞아요. 
브이 밴드 멤버가 많다, 누구 하나 결혼을 해버리면 아 이거 이제 못하겠다 해버리면 (못 내는 거죠). 
미미 인디에서는 매 앨범 매 앨범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다들 만들 걸요. 그니까 음악을 접겠다는 게 아니라 이 멤버로 우리가 마지막일 수 있다. 이 마음으로 항상 하지 싶지 않나 싶어요. 다른 인디 분들도. 

수달 그래서 프레싱 계획은 아직 미지수이신거죠?

브이 네, 일단 금전적인 부분으로 저희가 여유롭지 않기 때문에. 

수달 (프레싱) 기대하고 있어요. 팬이 많이 생겨서 꼭 프레싱 해주시길 바라요.

미미 그쵸. 

수달 그래야... 실물로 음반을 만들 수 있으니까. 열심히 홍보 할게요. (웃음)

미미 (웃음) 감사합니다. 

수달 으핳핳핳. 이미 주변에 링크를 많이 공유 했어요. 들어 보라고. 다들 네, 좋다고 누구냐고 물어 보더라고요. 최근에 블로그랑 인스타그램에 많이들 갔지 싶은데?

미미 어- 그래서 몇 명 늘었어요. 

수달 그래요?

미미 네. 

수달 어... 저의 영향인가?? 으아핳핳핳

미미 네, 그런 것 같애요. 

수달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미미 저희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으면 좋지만은 사실 가장 큰 거는 음... 뭔가 진짜 우리 둘이서. 진짜 내가 듣기에도 너무 좋고, 완벽이라 해야 하나? 내가 너무 바래왔던 걸 하고 싶다. 이게 가장 큰 것 같애요. 

수달 이상으로 생각했던 것을 하는 것. 

미미 네. 싱글도 EP도 그렇고, 다 사랑스럽고 제 거라서 자랑스러운데 그래도 여기서 더 하고 싶은 그게 있거든요. 그거 땜에 하게 되는 것 같애요. 
브이 이게 이게 젊은 친구들의 패기인 것 같애요. 저 같은 경우는 제가 만든 걸 작업하고 한 곡을 듣고 평소에 제가 좋아하던 음악을 들으면요 엄청난 자괴감이 옵니다. 
미미 (웃음)

수달 아... 실수 같은 거나 맘에 들지 않는 부분들이 들려서요? 

브이 아뇨. 저는... 씁... 외국 인디 음악을 좋아해서- 외국 인디 음악도 인딘데 왜 우리랑 이렇게 다르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아무래도 환경의 차이가 가장 많이 크겠죠. 특히나 제가 듣는 인디가 대한민국 보다는 다 선진국이고, 그렇지만 그런 해외의 서브 컬쳐 문화가 되게 이렇게 그렇게 크게 자리 잡아 있다는 게 아직 우리나라가 가야할 부분이 아닌가 싶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뭐...

수달 그 저희 인터뷰 올라가는 플랫폼이 오터스 맵이라는거 아시죠?

미미 몰라요.
브이 아니요...

수달 아. (웃음) 모르고 오셨구나. 그 인터뷰 내용이 올라가는 블로그 이름이 오터스 맵이예요. 오터스가 수달인데, 대구 마스코트가 수달이잖아요. 

브이 그렇습니까?
미미 그건 알아요. 

수달 저희끼리 수달 1, 2, 3이라고 부르거든요. 그래 가지구. 

미미 (수달을 가르키며) 몇 번이세요?

수달 저는 2번입니다. 아핳핳하핳 

미미 아, 2번 수달. (웃음)

수달 네, 그래서 인터뷰 준비를 하면서 그런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 수달 1번이 자기는 B급 감성, B급 문화, 서브 컬쳐 이런 게 너무 좋기 때문에 자기는 대구에서 그런 걸 아우를 수 있는 어떤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까 말씀 하신 부분을 수달 1번한테 꼭 전달 할게요. (웃음)

브이 네, 그리고 고기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얘기 하자면, 제가 2017년도에 유럽에서 거의 크게 하는 락 페스티발을 간 적 있었어요. 바르셀로나에 프리마벨라 사운드 페스티발이라고. 제가 알기로는 영국의 글래스톤 베리 만큼 크게 하는 락 페스티발을 갔었는데 흔히 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도 고기 그 페스티발을 나오는 뮤지션을 잘 모르더라구요. 젊은 친구 음악 많이 듣는 친구들은 알던데 그런 환경에서 스페인에서 한 세달 정도 체류를 하게 됐는데-  
미미 거기서 자전거도 뺑소니 당했어요.
브이 (한숨 쉬듯)...네. 그렇습니다. 
미미 그것도 넣어주세요. (웃음) 
미미·수달 아하핳핳하하핳핳
브이 되게 신기 했던 게 버스 정류장에 어떤 뮤지션이 앨범을, 크게 전광판에 붙어 있더라구요. 정말 아무도 모르는 뮤지션인데도 붙어 있고, 많은 행사 가 있고 그런게 되게 부럽더라구요. 제가 일본에 공연하러 간 적도 있었는데 그런 문화가 되게 좋더라구요.

수달 일본은 되게 라이브 문화가- 활성화 돼 있어 가지고.

미미 또 (일본 뮤지션들은) 나이 든다고 해서 그 이유로 포기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나이 때문에 포기하는 사람은. 그런데 일단 우리는 나이 때문에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냥 나이 먹은 거잖아요. 근데 나이 때문에 포기도 많이 하는 것 같애요. 그런 사람이 없으니까. 일본은 오히려 그렇지 않아요. 

수달 저 친구가 일본에 살고 있어서 한 번 갔었는데 그 친구랑 라이브 보러 갔었거든요. 근데 저는 일본어 잘 모르고, 친구 따라 갔는데 그 친구가 현장에서 통역을 해주면서 들었던 어떤 멤버의 말이 뭐였냐면 자기가 올해 이제 마흔 다섯 살이래요. 그런데 자기는 팔십이 될 때까지 음악 할 거라는 거예요. 이렇게 라이브 무대에 서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미미 그리고 그게 또 가능하죠. 

수달 네, 그게 가능하기도 하고, 일단 마흔 다섯 살이라구? 저 얼굴이?? 이러면서 (웃음) 놀라긴 했는데. 

미미 너무 어려 보이니까. 

수달 네. 물론 뭐 화장을 하고 이래서 그럴 수 있겠지만 자기 관리를 계속 한다고 하더라구요. 

미미 그리고 재밌게 살면 별로 안 늙더라구요. (브이 씨를 보며) 근데 이분은 중간에 재밌게 못 살았어요. 
브이 (웃으며) 좀 노동지옥에 빠진 적이 좀. 
미미 (웃음)

수달 예술 하는 게 쉽지 않더라구요. 예술로 돈 벌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미미 저희는 이미 예술로 돈 번다는 생각을 안 한지 되게 오래 됐을걸요. 둘 다. (브이씨를 향해) 그렇지 않나? 가끔씩 농담으로 (브이 씨 톤으로) ‘이번에는 뭘 해야지’ 라고 하는데 진짜 실제 본심에서는 ‘음악은 돈이다’ 이게 이퀄(=)이 안돼요. 음악도 어떻게 보면 돈이 될 수 있잖아요. 근데 저희한테는 음악=돈 이게 안돼요. 머릿속에 그렇게 성립이 안돼요. 

수달 그럼 어떻게 성립 돼 있어요? 

미미 (웃으며) 음악 이퀄 꿈! 으핳~

수달 근데 재밌죠? 

미미 네, 재밌죠. 재미도 있지만 사실 오긴 거 같기도 해요. 이 분(브이)도 그렇고. 이 분 되게 오래 했거든요. 자기 실력도 있고 그러니까. 오기도 있고. 꿈도 있고. 할 때 재밌는 게 가장 크긴 하죠 사실. 

수달 브이님도 그러세요? 

브이 저는 가끔 주변에 음악 하는 제 또래 친구들이랑 형님들이랑 얘기 해보면 이런 얘기를 많이 해요. 이제 우리 시대는 끝났다고. 20대 애들 중에 음악 잘하는 애들도 많기도 하고. 그렇지만 우연히 서울을 가든 어디를 가든 예전에 음악 하던 사람들 계속 하는 사람들 보면 되게 반갑고, 계속 내가 이런 인디 음악 씬에 남아 있으니까 음악 하는 사람들을 알게 되고. 되게 즐겁더라고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아직 음악 하는 걸 보면 저도 자극을 받고, 이게 뭐 정말 그 사람들이 음악을 계속 하지만 잘 된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사회에서, 인디라는 이런 씬 안에서 자기가 계속 한다는 게 되게 중요한 거 같애요. 

미미 그리고 사실 자기가 재미있는 음악으로 재미를 맛 봐버리면 놓기가 더 힘들 걸요. 놓는 데는 사실 이유가 좀 있거든요. 근데 계속 하는 데는 별 이유가 없는 거 같기도 해요.
브이 보통 이렇게 얘기하는 애들 30대 전에 접는 애들 수많이 봤습니다. 
미미 두고 보라 해요. 

수달 두고 보시라네요.

브이 (미소 띠며) 알겠습니다. 

Q. 개인적으로는 <씨티벡>의 음악이 너무 제 취향인데 특히 ‘젊은이는 멍청하다’라는 음악은 멜로디도 그렇고, 가사가 너무 20대의 내가 생각나서 반갑기도 하고, 그리운 기분이 들었어요. 근데 30대도 좋습니다. (웃음)

미미 네, 아직 젊은 건데. 
브이 어릴 때 같이 했던 제 친구한테 그 노래를 들려주니까 ‘30대 아저씨 팝 같다’고. (웃음)
미미·수달 아하핳하하핳하하핳
브이 가사가 뭐 인생 다 산 아저씨가 가사 썼노- 카면서. 
미미 가사를 주제는 (브이 님이) 탁 던져주고 가사는 제가 거의 썼는데 30대 아저씨가 들어왔나봐요. 브이 님의 뇌가 저한테 들어왔나봐요. 그니까 겉은 이렇지만 안은 30대 아저씨가 된 거죠. (웃음)
브이 딱히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달 공감하지 않으시군요. 근데 일단 저는 너무 좋았어 가지고. 근데 그 생각도 했어요. 아 20대 때 더 열심히 놀 걸. 

미미 음. 저는 20대지만 멍청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썼어요. 젊은 애들 멍청하다. 저도 20대긴 한데 그냥 보면 멍청했거든요. 저도 포함. 너무 맞는 말 같애요. 

수달 그럼 브이 님은 작곡 하실 때, 곡 작업 하실 때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으세요? 멜로디 이런 거. 

브이 멜로디 이런 거는. 그 동안 써놨던 게 되게 많아요.
미미 딴 거 베껴요. 딴 거 베껴요. 다른 거. (우리 걸) 표절해요 저희. (웃음)

수달 아 그래서 자기 복제라고 하셨구나. 

브이 옛날에 틈 날 때 마다 휴대폰으로 간단하게 멜로디 진행 해놓은 게 되게 많아요. 고 중에 한 개를, 고런 걸 끄집어 내가지고 쓱 씁니다. 고걸로 이제 미미 목소리 키에 맞춰가지고 벌스 부분을 더 만들고 이런 식으로 해요. 그리고 기존에 제가 썼던 곡도 있어요. 몇 곡은 원래 제가 부른 버전도 있어요. 아주 오래 전에 제가 써놓고, 얘(미미) 버전으로 가사 바꾸고, 
미미 좀 편곡 하고. 
브이 그런 곡도 몇 곡 있어요. 

수달 미미 씨가 편곡하잖아요?

미미 같이 한다고 보면 돼요. 

수달 그럼 곡 작업 하면서 정말 옆에서 영향과 성장이 이뤄지겠네요. 

미미 그렇죠... 정말 많은 갈등도 있고. 

수달 갈등.

미미 하핳핳. 갈등과 혼란. 

수달 음악 작업을 하면서요. 

미미 흐응. 

수달 갈등과 혼란은 뭘까요? 예를 들면. 

미미 저도 제가 가사를 쓰지만은 가사에 멜로디 라인은 저도 생각할 때가 많은데 제가 이건 어때, 이건 어때, 이건 어때? 많이 하잖아요? 그럼 (브이 님이) 다 싫대요. 뭘 그리 거창한 거 만들려고 그러냐, 뭐 그렇게 욕심이 많냐고 그러고. 그러다 보면 그냥 하루짜리도 안 되고요. 그냥 그러고 말아요. 그러고 만들고. 그래요. 별 것도 아닌 거예요.  

Q.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관객이랑 직접 못 만나고, 주로 관객과 비대면으로 만났을텐데 어떤 느낌이었나요?

미미 (브이 씨를 보며) 딱 한번? 딱 두 번 관객 만났다.
브이 제 인생에서 최근에 헤비 공연 했을 때 제가 20대 때 공연 하는 거 보다 사람이 많이 왔습니다. 
미미 아하핳. 그때 일곱 명 오셨나? 
브이 그 때 한 12월 달에 헤비에서 한번인가 두 번을 공연을 했는데 저희가 얻어 걸려서 공연 했는데.
미미 한... 일곱 명 오셨지. 
브이 아니다. 내가 20대 때 밴드 할 땐 그거 보다 더 없었다. 

수달 헤비가 원래 사람이 많이 없었나요? 

브이 제가 스무 살이 되기 전까지는 헤비가 만석이 되는 일도 많았는데, 2천년 넘어서, 제가 2006년에 제대를 했는데, 고 이후로 부터는 저물어 가고 있었던 것 같아요. 
미미 이 분의 공연에 사람이 없었던 거예요. (헤비가 아니라) 이 분의 공연.
브이 저도 뭐...
미미 가끔씩 모노톤즈 오면 사람 많았잖아?
브이 그렇긴 하지. 그닥 니가 생각하는 것처럼 많진 않았을 거야. 
미미 아니다. 나도 갔었는데... 많긴 많았다. 
브이 옛날에 뭐 크라잉 넛이나 뭐 이런 노브레인 이런. 
미미 아 옛날에 헤비 전성기. 
브이 그때 나도 어린 시절에 헤비 공연하는 날은 꽉 차는 날도 많았고, 지금 위치 말고, 예전에 경북공고 맞은편에 있었을 때. 유명한 서울 밴드 오프닝 공연 한 적이 있었는데 그떄는 저도 인기가 좋았습니다.

수달 그러면 첫 공연은 언제였어요? 관객이 있는 첫 공연.

미미 (브이 님을 보며) 그때지 그때. 코로나 약간 터지고. 
브이 5월달 쯤 경대북문에 어떤... 친한 밴드가 있어요. 신○ 밴드라고. 모 밴드에 드럼 치는 형이랑 좀 친해가지고. 
미미 저희는 신○ 밴드랑 항상 함께해요. (웃음)
브이 원래 서로 곡 쓰면 ‘아, 좋다’ 그러는 사이죠. 그래도 형들이 저랑은 또 비슷한 세대라서 요새 지역 밴드는 제 또래 애들도 다 없어지는 추세예요. 몇 명 안 남아 있을 거예요. 또 어린 애들은 저희가 꼰대라서 싫어하는 것 같고. 
미미 많이 꼰대예요. 저희 말고, 브이가. (웃음)
브이 젊은 애들이 슬슬 피하고.
미미 저는 인기 많아요. 
브이 예전에는 같이 공연하고 그러면 같이 뒷풀이 하러 가고, 술 먹으러 가고 그랬는데 요즘 젊은 음악 하는 친구들은 술을 안 먹는 것 같애요. 
미미 저희랑 안 먹더라구요? 뒷풀이를 안해요. 

수달 그게 개인 성향이 좀 많이 짙어져서 그런 것 같애요. 

브이 그래서 뭐 제 때는 뒷풀이 가서 만난 (서로의 밴드) 멤버들끼리 눈도 맞고, 비밀로 사귀고 그런 일도 되게 많았는데.

수달 그럼 미미 님이 더 많은 남자를 만날 수도 있었을텐데. 

미미 맞아요. 근데 (그렇게) 안 해도 충분히... (이미 많이 만나보았죠). 

수달 어땠어요, 관객이 있는 공연은?

 미미 관객이 있는 공연이 훨씬 수월해요. 없는 게 더 삐질삐질 땀 흘리고 그래요. 관객이 있으면 노는 기분이에요. 

수달 반응이 있으니까?

미미 네네. 특히나 12월 그때는 착석해서 했지만은 5월에는 다 일어서서 있었고, 막 반응도 보이셨거든요. 따라도 부르고 흔들흔들 거리시고. 그러면 진짜 노는 기분이 들어요. 처음에는 너무 떨렸는데, 두 세곡 부르고 나니까 관객들도 보이고, 노는 기분이었는데 관객 없으니까 첨부터 끝까지 힘들더라구요. 

수달 그렇죠. 비대면으로 하면 TV 녹화하는 그런 기분이었을 거 같아요.

미미 네, 그래서 더 떨렸어요. 비대면이 오히려. 

수달 실수 하면 안 될 것 같고. 

미미 왜냐면은 박제가 되니까. 그리고 결국 박제 됐죠. (웃음)

박제 된 cItibeck. ⓒ 오터스 맵 유튜브; 대구 라이브 세션

브이 재밌게 한 걸로 만족합니다. 

수달 저는 되게 재미있어 보이시던데. 

미미 저는 사실 마음에 안 들어서 또 울고불고 했어요. 왜 자꾸 트냐 이거를. (웃음) 왜 자꾸 트냐고. 술 먹으면서 울고불고 했는데, 화내시더라고요. ‘니 베짱이 이렇게 작아서 되겠냐. 배포가 왜 이렇게 작냐’ 하면서 저한테 또 가르침을 주셨죠. 그 말이 맞길래 이제는 웃어넘길 수 있어요. 

Q. 저는 영상을 한 열 번씩 본 것 같아요. (웃음) 전 너무 좋아서. 이제는 좀 미미 씨 성격이 어떤지 조금 파악이 되는데, 어쨌든 무대 위에서 미미 씨는 자유로워 보여요. 실제로도 그런가요?

미미 원래는 자유로웠는데 작년 가을쯤부터 회사 다니면서 자본주의 맛이 맛있더라구요. (웃음) 맛있어서 좋아요. 근데 회사를 다녀도 매우 자유롭습니다. 너무 자유로워서 오히려 통제를 당해요. 

수달 어떤 통제예요? 

미미 너무 자유로우니까 옆에서 (브이 님이) 제발 그거는 하지 마라면서. 딴 거는 다 괜찮은데 그 것만 하지 마라 이런 식으로. 
브이 (속삭이듯) 그렇죠. 

수달 안전장치가 아닐까요?

미미 맞아요.
브이 (역시 속삭이듯) 그렇죠.
미미 그런 데서 (공연) 할 땐 약간 법이랑 위반 되려고 하고 있으니까 그러지 말라고.

수달 직장 생활은 어때요?

미미 아...

수달 힘들어요?

미미 아뇨, 그냥... 저는 그래도 재밌게 하는 편인거 같은데에... 그래도 일은 싫어요. 음. 아 이거 대표님이 보실 수도 있는데. 아하하핳.

수달 아... 밴드 활동 하는 거 아시죠? 

미미 네, 아세요. 대표님이 많이 푸쉬 해주셨습니다. 

수달 오올~ 좋은 대표님이시네요.

미미 네, 진짜! 

대표님, 사... 사는 동안 많이 버세요.&nbsp;ⓒ 뉴시스

수달 브이 님이 보시기에는 미미 씨를 스승의 시선으로 봤을 때랑 밴드 동료의 시선으로 봤을 때랑 좀 경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 되거든요? 어떠세요?

브이 음... 글쎄요. 제가 볼 때는 그냥 그 꼴같잖은 젊은이 중에 한 명인 것 같애요. 
미미 (웃음) 저도... 저도 그럼 말... (웃음) 말 할래요. 진짜 꼰대 중에 꼰대 같은 늙은이 같애요! 아니, 나이도 많지 않은데 뭐 인생 다 산 것 마냥 꼰대가 돼 버린 어느... 청년. 프하핳.

수달 (브이 씨도) 아직 청년이시죠?

미미 네, 아직 다 늙지도 않았고요, 음악 씬 보면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도 많은데 자기가 제일 늙고, 제일 뭐... 허망한냥 그러는 게 너무 저도 어이가 없어요.
브이 그 분들은 다 결혼하셨잖니! 

수달 어, 결혼 안했으면...

미미 결혼 하신 분은 또 돈이 많아요. 

수달 괜찮아요... 저도 결혼 했는데 돈도 없고... 아하핳핳.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 아직 안 끝났잖아요, 브이 씨. 

미미·수달 아하하하핳ㅎ하핳핳
브이 ... 청춘은... 일단은 뭐... 불혹까지가 딱 청춘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달 음~ 그렇죠. 요즘은 백세 시대 되니까 60세도 젊대요. 동네 경로당에 60대는 안 간대요. 

미미 60대는 안된대요? 

수달 칠십 한 다섯은 돼야 간대요. 60대가 가면 막내니까 잔 심부름 해야 해서. 

미미 어~~ 

수달 요즘 경제 활동을 70세까지는 다 하시니까... 맞아요. 40세부터.

브이 네, 그때부터 진정한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달 아무래도 노래 가사나 활동하는 이런 것들 때문에 오해를 또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적은 없으세요?

미미 무슨 오해요?
브이 페미?
미미 아, 그거 오해. (우리 음악이) 시티팝이다(라는 오해). 저흰 근데  시티팝과는 전혀 관계 없어요. (밴드 이름이) 씨티로 시작하니까 시티팝이냐고, 시티팝 치곤 시티팝인지 모르겠다. (웃음) 저흰 시티팝이라고 한적 없는데.
브이 사실 그걸 의도한 적도 있습니다. 시티팝을. 유행 따라가는. 

미미 그런 건 없는데, 그래서 조금 마음이 상했었어요. 

수달 어떤 장르라고 규정하고 싶지 않은 건가요?

미미 장르라면 차라리 락 쪽은 락 쪽이죠. 인디 락. 왜냐면 기타 사운드로 기반으로 하긴 하니까요. 그렇지만 확실히 롹! 이런 느낌은 못하겠죠. 

수달 (브이를 향해) 방금 말씀하신 페미는 어떤 말씀이세요?

브이 그냥 일단은...
미미 말 잘 해리~
브이 일단 가사적으로 미미란 캐릭터는 원래 미미 친구의 성향도 있고, 듣는 사람이 받아들이기에는 그런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할 거 같애요). 요즘 페미나 페미니스트적인 그런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좀 의미가 있지 않을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가사 자체가. 전곡이 좀 다 그런 것 같애요. 사실 가사엔 제 얘기도 많은데 (미미 얘기로만 받아들인다면). 그래서 그런 우려가 있긴 해요. 예를 들어 집에 가는 길에 남자 백 명 만난다라던가 이런 게. 담배를 피자 (같은). 어떤 시선으로 보기에는 약간 페미를 선동 한다라는 뉘앙스도 저는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거는 저희가 듣는 사람의 해석까진 바라는 건 아닌데 뭐... 별로 상관은 없다고 보지만...  

수달 어떤 의도를 담은 게 아니고-

브이 그런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미미 의도라면 남자 꼬시는 것. 그거 밖에 없어요. 

수달 제가 물어 보고 싶었던 오해는 어쨌든 가사가 직설적이거나 혹은 또 <씨티벡>만이 할 수 있는 가사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생기는 오해들에 대해서 여쭤 본거였어요. 그런 페미니즘 말씀 해주셔서 되물어 보긴 했지만- 

미미 근데 또 페미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더라구요. 그러다 보면 어떤 사람한테는 여자가 말하는 거면 다 페미스럽다 할 수 있고, 왜냐면 여자가 말하는 거니까. 여자가 여자의 이야기를 하는 거면 다 페미일 수 있고. 그냥... 딱히 논란 될 건 없는 거 같애요. 가사를 보더라도 딱히 (가사에) '사람 백 명 죽일거고!' 가 있는 건 아니잖아요. (웃음) 딱히 논란 될 거 없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냥 당돌하지, 딱히 뭐 그런 비난을 받을 거는 교묘하게 피해간 것 같애요.

수달 맞아요. 당돌한 느낌이었어요. 실제로 그렇게 말하면서 다니는 사람 잘 없잖아요. 

미미 그죠. 

Q. 대구 루키 세션에서 Project VV에서 브이 씨가 미미 씨랑 듀엣 하셨잖아요. 미미 씨의 나른한 목소리랑 브이 씨의 꾸밈없는 목소리가 저는 의외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이런 듀엣 곡들을 더 들어 볼 수는 없을까요?

미미 아 브이 님 생각보다 노래 잘해요. 맞아요. 
브이 친구는 그거 듣더니 화음 얘기 하면서 막 깔깔 웃던데. 
미미 웃으라 해라.
브이 화음 지리네- 하면서. 
미미 아하하핳하하핳핳

수달 이런 듀엣 곡들은 좀 더 해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브이 일단은 <씨티백>으로서 제가 노래하는 건 웬만하면 잘 안하고 싶어서요. 
미미 자기 목소리를 싫어하세요. 

수달 아 왜요?

미미 너무 기준치가 높으니까. 남도 자기한테 충족이 되는 사람이 없는데. (웃음) 자기는 오죽 하겠어요. 그래도 슬금슬금 코러스로 많이 등장 하세요. 우우~ 이런 게 있으면 우~ 하고 계세요. 

수달 계속 같이 하시면 좋을 거 같은데. 저는 좋아서. (웃음)

Q. 정규앨범은 언제 나오나요? (집착) 빨리 나오겠죠? 수달1, 수달2, 수달3이 지금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입 벌리고 기다리고 있는 수달0, 수달1, 수달2, 수달4

브이 일단 정규라고 그러면 기본적으로 제 생각에 30분에서 4, 50분 정도 돼야 분량이 나와야 할 건데. 그 기준이 10곡 정도는 있어야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하고 있는 내용이 있긴 한데, 그건 써봐야 아는 거고. 
미미 맞아요. 그리고 변경이 잘 되거든요 저희는. 
브이 또 이친구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곡을 써봐야 아는 거죠. 작업을 2월부터는 했으면 싶은데. 

수달 아, 계획이 있군요?

미미 하긴 할 건데, 계속 변경은 돼요. 하긴 해요. 2월부터. 
브이 이제 곡이 있어야 작업을 하는데 이제 곡 쓰는 작업이...

수달 (만들어 둔 곡이) 많으시잖아요. 

미미 많아요. 
브이 그러니까는 일단 그거보다는 가사에 더 많은 취중을 하고 싶어요. 
미미 맞아요. 가사 때문에. 
브이 컨셉을 잡고, 어떤 엘범의 제목과 연관 되는 곡을 넣고 싶어요. 그게 음악하는 모든 사람의 꿈이 아닐까 싶은데. 
미미 사실 이번 앨범도 좀 컨셉이 있고 말이(가사가) 이어지거든요. 1번부터 4번까지 사실 이어지는 게 있거든요. 

수달 맞아요, 맞아요. 

미미 그래서 저희가 (작업한) 곡이 있는데, 안 넣은 곡도 많거든요. 이 곡은 이 앨범에 맞지 않으니까. 

수달 빨리 정규 앨범 만나고 싶습니다. 

브이 정규가 나온다면 LP로 한 번 찍어볼까라는 생각이 있는데...

수달 아 너무 좋아요.

˚✧₊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황홀⁎⁺˳✧༚

브이 저도 인생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뭐...
미미 어쨌든 저희는 뭔가 나오긴 나와야 돼요. 왜냐하면 저희가 다시 만난 20대 초반에 한번 (밴드 준비) 했다고 했잖아요. 그 때 못 완성한 숙제의 곡이 있거든요. 약간 날 것으로 만들었던 숙제의 곡. 

수달 미완성의 숙제의 곡. 

미미 네, 그런 숙제의 곡들이 몇 개 있어요. 

수달 그거는 꼭. 완성 하고 싶다는 거죠?

미미 네.

수달 (브이를 향해) 2월부터 하시면 얼마나 걸릴까요? (웃음) 꼭 답변은 안 해주셔도 돼요. (웃음)

Q. 앞으로 진행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브이 (쑥쓰러워 하면서) 저는 R&B 여성 뮤지션을 하나 키워 보고 싶기도 하고. (웃음) 미미 친구가 락 유닛이라면 약간 (웃음) R&B 같은.  
미미 그럼 저는 마지막 걸 끝내고 독립하겠습니다. 하긴 제가 여름 쯤에 서울로 상경을 해요. 그러면 저도 독립을 꿈꾸고 있긴 하죠. 음악적 독립. 

수달 이제 개인 앨범 같은 걸 생각 하시는 건가요? 

미미 그쵸, 음악적인 독립을 하는 거죠. 그 마지막에는 저희는 어떻게든 담판을 짓겠죠. 

수달 근데 밴드 활동 하면서 개인 앨범 작업을 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미미 그렇죠. 그렇게 하면 제일 좋은데 일단 서울을 가버리면 힘들긴 힘들지 않을까요?

수달 합주를 하기도 힘들고. 

미미 네. 저희는 곡 만들 때 따로 (떨어져) 있어서 만드는 것 보다 같이 붙어서 만드는 게 많았거든요. 붙어서. 

수달 그렇죠. 가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셔야 되고요... 그래도 밴드는 계속 유지 하실 거죠?

미미 (웃음) 쩜 쩜 쩜. 

수달 정규 앨범도 내신다면서... 

브이 글쎄요. 제가 원체 활동하는 걸 안 좋아해서. 일단 이런 말하기에는 뭐 하지만은 우선은 음원을 남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어떤 행사라는지 라이브 공연을 한다라던지 (해야겠죠). 지금 와서 20년간 똑같은 거 같아요. 패배감이 좀 많이 들더라구요. 제가 뭐 그렇게 활동 많이 하고 이런 건 아니었지만 주변 동생들이나 이렇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좀 안 되는 그런 벽이... 그래도 최근에는 빅나인 웹진도 있고, 콘텐츠가 생겼죠.
미미 인디를 좀 조명해주는. 
브이 글쎄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미미 앞일은 몰라요.
브이 약간 커뮤니티 같은 게 대구에서 뜨문뜨문 존재 했었던 것 같은데 결과는 다 안 좋았던 거 같애요. 
미미 핳!
브이 (존재) 했었는데...
미미 아하핳핳핳하하하핳
브이 그래서. (웃음) 제가 20대 때도 어떤 그런 것도 있고. 모르겠습니다.
미미 저는 대구가 약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너무 똑같은 사람들이 안주하면서 (음반) 내는 것을 너무 똑같이 조명하고 있잖아요. 새로운 사람도 더 많이 봐야 되구요, 인디라면 좀 인디답게 갈 필요가 있다 생각해요. 대구가 조금 더 창의성 있어도 될 거 같애요. 더 자유롭고. 이건... 맞아요. 그 말 하고 싶어요. 
브이 이거 좀 변색해서... 다른 사람이 혹시 보면은... (웃음) 적이 될 수도 있어가지고. 
미미 우린 적 밖에 없어요. (웃음) 적 밖에 없어서 괜찮아요. (웃음)

수달 말씀을 해주시면 제가 잘 정리 해볼게요.  

브이 아이, 괜찮아요. (웃음) 어차피 다른 밴드랑 (우리가) 교류를 하는 밴드도 없습니다. 저희는. 
미미 맞아요. 어차피 신○ 밴드 밖에... (웃음) 없지만,
브이 또 이런 얘기를 (신○ 밴드) 하면 죽이 잘 통합니다. 그 밴드랑 하면은(웃음). 같이 욕하고 막. 

Q. 앞으로 어떤 밴드가 되고 싶나요?

브이 ...음... 글쎄요.
미미 음악 잘하는 밴드. 음악 더 잘 만들어 내는 밴드.
브이 (속삭이듯) 저는 저작권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수달 맞죠, 다른 밴드에 곡을 주실 수도 있으니까요. 

브이 네, 그렇기도 하기 때문에. 그리고제 생각엔 제가 뭔가 중간에 나와서 락 스타가 되긴 이미 늦은 것 같구요. 일단 비주얼도 예전에 비해 안 되는거 같고 그래서. 최근 주변에 만나보면 많이 늙었다고 해요. 
미미 (브이 님을 향해) 더 찌워, 리조처럼. 그냥 확 찌워. 여기서 한 100키로 더 찌우는 거죠. 아예 극단적으로 건강이 아플 정도로. 

수달 아니 그럼 서서 기타 연주 어떻게 해요. 

미미 아 그러면 앉아서 하는 거죠. 그게 또 하나의 어떠한 그게 되는 거죠.
브이 제 곡이 어렵지 않은 거기 때문에 저 말고 다른 대처를 해가지고 이렇게... 기타를 치게 하는 그런 방법도 있습니다. 
미미 기타를 립싱크 시켜라. 저희 그런 이야기도 나왔었어요. 라이브 때 보컬도 립싱크 하고 (밴드) 다 립싱크 돌리고. (웃음) 누가 틀리는지 야바위 하자. 

수달 으하하핳하하하하하

미미 (웃음) 저희가 라이브를 너무 못하니까. (웃음)

수달 그게 또 라이브의 매력 아니겠어요? 

미미 흐헣ㅎ허허허허허헣
브이 (웃음) ... 알겠어요. 근데 독이 되는 라이브면 좀 안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미미 맞아요. 그래서 (웃음) 라이브가 들어와도 이제는 다 안 받을 수도 있어요. 

수달 저는 실 공연 가서 여러분의 음악을 들어 보고 싶은데요, 혹시 앞으로 공연 계획은 없으세요?

미미 막상 들어오면 저희는 아무 생각 없이 해요. 
브이 페이 있으면 무조건 100% 할 겁니다. (웃음)

미미 딱히 저희가 가리고 그런 건 없어요. 그냥 공연 자체를 사실 이때까지 들어오는 건 다 했어요. 왜냐면 재밌잖아요. 

수달 그렇죠, 재미있죠. 

미미 그래서 하는 거예요. 

수달 중독 돼서 하시는 분들 많더라구요. 아직은 스케줄 잡힌 건 없으신 거네요. 

미미 네, 코로나도 그렇고. 

 

여기서 잠깐. 
아래 더보기는 멤버 서로를 디스함과 동시에 이런 저런 수다가 들어간 내용입니다. 궁금하다면 더보기를 클릭해주세요.

더보기

수달 그래도 대구에서는 헤비에서 데뷔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아까 낮에 인터뷰 했던 팀은 다음주 토요일에 헤비에서 공연 한대요. 

미미 누구예요?

수달 이리와 내꿈에 태워줄게. 이내꿈. 

브이 아, 이내꿈.
미미 아~ 그때 우리랑 같이 뒷풀이 안하시던. (웃음) 

수달 뒷풀이를 안 했다구요?

미미 안하세요. 아무도 안해요. 요새는 젊은 사람들. 

수달 그 분들이랑 얘기 해보니까 그분들 아무도 술을 안 좋아 하시더라구요.

미미 그렇다니까요. 

수달 되게 조용하고 차분하신 분들이더라구요. 

미미 안돼요, 저희는. 

브이 아잇. (웃음) 딴 밴드 욕 좀 더 해라 그냥. 
미미 저희는 술 안 좋아하는 밴드는 싫어합니다 (같이 못노니까). 아흐흫흫흫. 이거 좀 적어 주세요. 술 안 좋아하는 밴드는 싫.어.한.다. 

수달 네, 알겠어요. (웃음)

브이 리암 갤러거 같이 해. 
미미 아하하하핳ㅎ하하하

수달 괜찮다, 되게 괜찮다~

브이 괜히 눈치 보고 
미미 (브이를 향해) 이분이 노엘이구요, 제가 리암이에요. 이분은 선은 지키구요, 저는 선을 못 지킬 수 있어요. (웃음)

미미 씨의 컨셉은 리암 갤러거이고,
그리고 브이 씨의 컨셉은 노엘 갤러거이다.

수달 그런 컨셉 잡고 가는 것도 전 좋다고 생각합니다. 

브이 (웃음) 컨셉이 아닙니다. 원래 사람이 이런 거 같애요. 
미미 아하핳핳하핳핳하 << 숨 넘어 가는 중
브이 (한숨)
미미 아하하하랄하하ㅓㄹ라하할 한숨을... 아하하랄망하하핳 왜... 쉬는거야. 

수달 왜 그러세요?

미미 한숨 쉬는 것도 원래 취미세요. 추임새에요.
브이 이게 미미 친구 또래가 오면 음악 한답시고...
미미 또 또. 또 꼰대. 또 왔어요. 또 같은 이야기 또 반복하죠. 
브이 꼴 같지도 않은 이런 친구들이...
미미 같은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는 거에요. 
브이 아... 정말. (절레절레)
미미 그렇게 살고 있어요. 할 말 없으면 또 뭐 미미 친구가 어쩌고 저쩌고... 단골 (멘트). 

수달 혹시 인터뷰 하시면서 아 이건 더 이야기 할 걸 하시거나 아니면 하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브이 여기서 더...?
미미 저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저를 좀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수달 저는 사랑하는데요. << 인터뷰를 진행한 수달2는 여성 수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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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그럼 좋아요. 

수달 (웃음) 안 사랑 하는 거 같아요, 사람들이?

미미 아뇨, 저는 사랑 받으려고 음악 하는 거 같애요. 그게 가장 크고. 

수달 근데 더 사랑 받고 싶다- 

미미 아무한테나 말고, 잘 생긴 남자들이... (웃음) 저를 사랑해줬으면... ㅎㅎㅎ 좋겠....어욯ㅎㅎ 모든 사람들이 저를 사랑할 필요 없구요, 그런 사랑을 원하는 게 아니라 어떤 인류애 적인 사랑을 원하지 않고요. 음. 잘생긴 사람들이 저한테 호감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수달 음. 잘생긴 사람. 키도 크면 좋구요?

미미 아, 키는 작은 게 이상형입니다. 

수달 정말요? 근데 저 그거 뭔지 알아요. 저랑 비슷한 키를 가진 남자랑 결혼 했는데- 

미미 어~ 귀엽잖아요. 

수달 귀엽기도 하구, 쌍둥이 같기도 하구, 옷을 같이 입을 수 있거든요. 

미미 맞아요, 약간 눈높이도 같고. 너무 큰 사람은... 원래는 큰 사람만 만났는데, 작은 사람 만나보니 그 매력에 푹 빠졌어요. 

수달 귀엽죠. 

 

미미 네. (브이를 향해) 하고 싶은 말 (없어요)?
브이 딱 요 정도까지가 좋은 것 같네요. 
미미·수달 아하핳하하하핳ㅎ하하 
브이 좋은 말은 안 나올 것 같애요, 하고 싶은 말이. 
미미·수달 하하하하핳핳ㅎ하하핳

수달 아니면 미미 씨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요?

브이 아이, 아뇨... 별로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애요. 
미미 하핳하하핳!
브이 딱 요정도까지가 적당히 좀 적당한 수위이고, 
미미 맞아요, 여기서 더 갈 순 없어요. 한국이라서. 
브이 ...네... 진짜... 마. 

수달 왜요. 일단 다 해보세요. 다 풀어내면 제가 어떻게든 해볼게요. 

미미 으하하하하핳. (수달을 가리키며) 이 분 조심해라. 
브이 적진이다. 
미미 이 분 조심해라. 

수달 저는 그냥 애정을 담아서. (웃음) 왜냐면 오터스 맵은 미성년자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네, 그래서 수위 조절은 제가 알아서. (웃음)

미미 하핳하하핳ㅎ

수달 네, 하실 말씀 더 없으시면 여기서 인터뷰 마무리 하겠습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미미·브이 감사합니다. 

 

Citibeck Ep 앨범 <좌펜더 우깁슨> 은 멜론, 지니뮤직, 벅스 등 음악 앱에서 청취 하실 수 있어요. 

Citibeck 인스타그램 >> http://www.instagram.com/citibeck

CItibeck 공연 영상 보러 가기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bKUtjolw1UY-HCdOlRd0OYZqamq_gCuw

* 가급적 비문을 정리하는 것으로 인터뷰이의 말투를 살리려고 하였으며, 중간중간 웃음소리, 액션들에 대한 설명은 괄호로 정리하였습니다-만 이번 <씨티백>의 경우에는 미미 씨 특유의 매력적인 웃음소리를 최대한 구현하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였습니다. 
* 질문과 답변의 구분을 위해 인터뷰어의 질문은 색 처리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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