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터스맵 수달들입니다.
최근 북극발 한파 날씨에 다들 무사 안녕하셨나요?
수달이들은 옹기종기 모여서 서로의 무탈을 빌며 무사히 잘 넘겼답니다.
(이번 인터뷰를 진행한 수달2는 태어나서 처음 한파로 인한 수도 동파와 베란다 배관 동결을 겪었대요.
다행히 무사 해결!)
모쪼록 모두들 추운 겨울 안녕하시길 바라며,
따뜻하고, 따뜻하고 따스한 <오늘하루> 를 만나 진행한 인터뷰 내용 전해드릴게요.
우리가 만났던 우리가 느꼈던
우리의 그 시간들 아름다웠던 그 시절들
2020년 12월 9일에 어쿠스틱 듀오 <오늘하루>의 싱글이 발매 되었어요.
그래서 또 수달들이 만나고 왔다는게 아니겠어요?
2019년에 정규 1집 「오늘하루」를 발매하고 거의 2년만에 돌아온 <오늘하루>
시절
지나가는 사람들 흩어지는 너의 기억들
외로움이라는 것이 이토록 날 흔들까
너의 웃음 너의 향기
너의 모습이 이렇게 선한데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널 만날 수 있을까
우리가 만났던 우리가 느꼈던
우리의 그 시간들 아름다웠던 그 시절들
우리가 사랑했던 그 시간들
아름다웠던 그 시절들
함께 걷던 이 길 위에
너의 모습이 이렇게 선한데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널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가 만났던 우리가 느꼈던
우리의 그 시간들 아름다웠던 그 시절들
우리가 사랑했던 그 시간들
아름다웠던 그 시절들
우-우-우-우-우-우-우-우
우리가 만났던 우리가 느꼈던
우리의 그 시간들 아름다웠던 그 시절들
우리가 사랑했던 그 시간들
아름다웠던 그 시절들
인터뷰 시작 전,
수달들이 있는 사무실에 따뜻한 훈내 풀풀 풍기시며 들어오신 <오늘하루> 분들.
수달1이 오늘의 인터뷰어인 수달2를 <오늘하루> 분들에게 소개하며,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잠깐 담소를 나누고 있었는데, 인터뷰 장소인 사무실에 정전이 일어났답니다.
수달2 두 분 너무 유쾌한 분들이라고 제가 전해 들었어요.
태식 학수 씨도 따뜻하고, 기본적으로 유쾌해요. 우리 우울한 거 별로 안 좋아합니다.
(중간에 정전)
태식 오! 죽인다~ 프라이빗 하다~ 작살난다~~
이렇게 유쾌하고 즐거운 분들이셨다는. 그리고 다시 정전 일어나면 안 된다며 본인들을 위해 온열 기구를 켜지 않아도 된다고 너그럽게 말씀 해주시며 인터뷰가 시작되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싱글 앨범으로 돌아온 <오늘하루> 여러분, 앨범 소개와 함께 여러분의 소개도 부탁드릴게요.
태식 오늘하루 소개부터 좀 할게요. 2017년 11월에 창단해서 2019년 1월에 첫 정규 앨범을 내고, 작년 2020년 12월 9일에 싱글을 냈어요. 팀으로서는 창작을 계속해 오면서 그 사이사이에 외부 초청공연도 하고, 자체 기획공연들을 계속 해왔어요.
저는 노래를 하고, 기타를 치고, <오늘하루>에서는 작사·작곡을 맡고 있는 최태식이라고 하구요.
학수 (고개를 끄덕이며)…….
태식 (학수 씨를 쳐다보며) 그냥 내가 소개할게? 여기는 주 편곡자시면서 기타리스트시고, 다른 팀에서는 보컬도 맡고 계시는. 저 보다 훨씬 더 노래를 잘하는데 <오늘하루>에서의 주 포지션은 보컬보다는 기타를 맡고 싶다는 의지가 강한 기타리스트 김학수 씨.
이렇게 두 사람이 결성을 해서 지금까지 음악을 하고 있어요. 1집에 대한 컨셉이 싱글까지 이어지는 것 같은데, 사람들한테 위로와 공감을 드리는 음악을 많이 하는 팀. 요렇게 이미지 포지션이 되어 있고, 라이브 공연을 가면 어떤 자리든 그 특성에 맞춰 음악을 디자인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 그런 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수달 이건 찾아보다가 알게 됐는데, <몰랑>도 하고 계시잖아요?
태식 맞아요, 지금 둘 다 하고 있어요.
수달 <몰랑> 정규 앨범도 2019년에 1월에 나오고, 정규 2집도 12월에 나왔더라구요.
태식 공교롭게도 <몰랑>의 정규 2집과 <오늘하루>의 싱글이 12월에 같이 나왔어요. 일주일 차이죠.
수달 <몰랑>의 색깔이 있고, <오늘하루>의 색깔이 있는데, 혹시 곡 작업하실 때 혼란스럽거나 불편하신 점은 없으셨나요?
태식 저는 개인적으로 불편하진 않아요. 왜냐하면 <오늘하루>는 어쿠스틱 듀오로 포크 장르를 기반으로 한 팀이고, <몰랑> 같은 경우에는 모든 음악들을 다 할 수 있는 영역이 더 넓은 팀이에요. 이름 자체가 <프리뮤직밴드 몰랑>이거든요. 그 안에서 화학적으로 수많은 장르의 뮤지션들이 그 안에서 하나의 음악을 가지고 새로운 어떤 음악을 창작해 내기 때문에 서로 성질이 달라요. 예를 들자면 <오늘하루> 1집에 있는 ‘연정’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그거는 그냥 1집에 기타 두 대와 목소리 하나만으로 했는데, 그 ‘연정’을 <몰랑>이 이 번에 리메이크를 했어요. 경기 민요를 전공한 보컬이 보사노바 리듬에 얹어서 리메이크를 했거든요. 이런 식으로 전혀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불편한 건 없습니다. 하지만 창작자가 제가 될 경우는 교집합이 있을 순 있죠.
학수 (끄덕끄덕)........
Q. 정규앨범 <오늘하루>를 낸지 거의 2년 만에 싱글 <시절>을 내셨는데 이번 앨범은 어떤 앨범인가요?
태식 싱글 <시절>은 2020년에 대구음악창작소의 음원제작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싱글 부분에서 한 곡을 두 컨셉으로 하는 아이디어로 선정이 됐어요. 같은 멜로디 라인으로 노래곡과 연주곡 2곡을 <시절>이라는 음원으로 두 곡이 나왔어요. 저희가 나이가 적은 나이가 아니라서 우리 나이에 표현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 우리 나이에 표현할 수 있는 관계의 이야기를 했고,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역량들이 잘 모여서 만들어진 음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구요, 조금 더 다르게 이야기하면 저는 개인적으로 자신 있는 게 아무리 음악적인 깊이가 많은, 예를 들면 20대 뮤지션들이 ‘우리의 음악을, 우리 나이와 경험에 나오는 감성들을 표현할 수 있을까?’ 우리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감성들을 표현한 음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학수 (끄덕끄덕)......
Q. 지금까지 나온 앨범을 들어봤을 때, 이번 앨범도 그렇고 여태까지 <오늘하루>가 해온 음악들을 보면 감정이나 추억, 기억같이 사람에 대한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러한 노래를 추구하는 밴드의 방향성에 대한 계기나 이유가 있을까요?
태식 창작자로서는 사람과 사랑에 대한 관계에 대해 관심이 굉장히 많아요. 무리를 지어서 사회라는 이름 안에 사람이 모여 복닥복닥 살면서 거기에서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잖아요. 좋은 일, 나쁜 일, 마음 상하는 일, 기쁜 일 같이 여러 가지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표현이 되구요. 또 하나는 그렇게 가볍지 않은 곡들이 좋거든요. 좀 더 진지하게 접근하는 방식들과 가사들에 진지하게 접근을 해왔어요.
나중에 또 이야기 할 기회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2집이나 3집은 그 반대로 사랑이나 사람 이런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을 가볍게, 편안하게 컨셉을 잡아 보려고 해요. 1집과는 반대로 더 가벼워지는 음악들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시절>의 가사 중에 ‘우리가 사랑했던 그 시간들, 아름다웠던 그 시절들’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두 분께 그 시절은 어떤 시절일까요?
(두 분 모두 음… 한 참 동안 음… 하시며, 생각을 하셨다. 수달2는 자신이 심오한 질문을 했다는 생각에 뿌듯해, 짜릿해, 새로워!)
수달2 질문이 어렵다면, 어떤 시절을 생각하고 가사를 쓰셨는지라고 물어볼게요.
학수 (오랜 침묵 끝에 드디어!!) …글쎄요. 그 가사를… 근데 그거를 꼭… 과거의 시절로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그 시절이 지금일 수도 있고 하니까요. 그러니 꼭 뭐 사랑… 남녀 사랑으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듣는 사람의 각자에게 맡겨 놓으면 되지 않을까요?
태식 (학수씨를 가르키며) 너무 중요한 얘기예요. 각자의 듣는 사람의 판단에 이게 가장 정확해요. 그 판단에 맡기는 거죠. 사랑 얘기를 했는데 어떤 듣는 사람은 이게 사랑이 아니라 자기와 깊은 연대 관계에 있었던 친구, 사랑했었던 친구와의 관계를 떠올릴 수도 있는거구요. 그거는 듣는 사람의 자유에 맡기는게 맞는 것 같아요. 이게 너~무 딱 맞아요. 우리가 원하는 건 이런 건데, 창작자로서는 저도 지금은 결혼을 했지만 수 많은. 수 많진 않다. (웃음. 수달2는 의심의 눈초리)
실제 여러 사람과 연애를 해봤을 거잖아요. 그런 것들을 되 새기고 만든 가사곡들이고, 사랑 얘기예요. 과거에 이렇게 회상을 해보니까 그런 가사가 나오는 거예요. 그런데 굳이 그거를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옛날 여자를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예요’라고 말할 필요는 없어요. 왜냐면 해석하는, 들으시는 분들의 해석을 제가 막아 버리는 거거든요. 그냥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끔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수달2 가사를 쓰셨을 때 어떤 마음으로 쓰셨나 궁금해서 질문 해보았어요. 과거를 추억하거나 기억하는 그때가 있었을 거 같아서, 그런 시절들을 떠올리면서 쓰지 않으셨을까 해서요.
태식 특정 인물을 생각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쓰다가 제일 기억이 난건 동성로 대백 앞 요런 것들이 기억났어요. 대백 앞에 차도 다니고 사람들이 왔다 갔다 지나가는데 거기에 같이 걸었던 그 사람. 잘 있을까? 지금은 뭐할까? 이런 것들이 스쳐지나가 듯 생각을 하긴 했죠. 근데 그 사람이 이 사람일 수도, 저 사람일 수도 있고. (웃음)
그러다 보니 누구를 특정하기보다는 그런 상황들을 내 기억저장소에 있는 것들을 여기도 꺼내 보고, 저기도 꺼내 보고 하게 된 거죠.
수달2 아까 연주곡을 잠시 말씀 해주셔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싱글에 연주곡이 들어가는 경우는 있다고 제가 듣긴 했는데, 그러면 연주곡을 먼저 염두해 두고 작업을 하셨나요?
학수 그렇진 않고 첨에 우리 최선생(태식 씨)이 곡을 만들어서 그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멜로디가 기타로 연주를 하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실천에 옮긴 거예요. 창작을 하기 전에 염두 했다기보다 창작을 하는 과정에서 기타랑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 잘 맞는 것 같아 이렇게요.
태식 (사전에) 그런 얘기가 오가는 거죠. 실제로 그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학수가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고, (시도를) 해보니까 너무 맞는 거예요.
수달2 가사도 너무 좋았는데 기타 연주가 너무 좋았어요. 다른 느낌이었어요. 기타 연주만 나오는 것은.
학수 그러면 이제 우리 전략이 맞아 떨어진 거죠.
수달2 그런데 두 분은 어떻게 하시다가 만나게 되신 거예요?
태식 이거는 학수가 이야기하면 좋을 거 같아. (학수쌤을 쳐다보며) 학수 기억이 더 정확 할거야….
학수 하하하. 우리 두 사람은 스무살 때 처음 알았어요. 지금은 25년? 24, 5년은 된 것 같아요. 오늘하루라는 팀으로는 2017년에 만난 거지만, 꾸준하게 연락은 하지 않았어도 오래 알아 왔어요. 실제 서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고, 서로의 소식은 계속 알고 있었어요. 그러다 2017년에 이제 둘이서 하기로 합의를 한거죠.
태식 합의를 했다? (웃음)
Q. 두 분은 음악적인 이력도 화려하시지만 여러활동도 되게 많이 하시고….
학수 이름이 화려해도 됐겠다. (질문의 ‘화려한’에 꽂히신 듯)
태식 이야~ 오늘 인터뷰 재밌다. (웃음) 화려하죠. 사람들이 봤을 때.
수달2 근데 취미생활이나, 또 직업적인 부분에서 흔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잖아요. 학수씨 같은 경우에는 축구를 되게 좋아하신다고 들었거든요. (전원 웃음) 조기 축회의 축구선수로, 축구왕이라고 들었는데요. (전원 웃음)
학수 그냥 축구를 되게 좋아해서. 저가 가지고 있는 취미. 젤 좋아하는 취미활동? 일요일 오전 시간은 거의 안 빠지고 축구를 하러 가죠.
수달2 요즘도 하세요?
학수 요즘은 못해요. 날이… 17일 이후에.
수달2 거리두기 전에는 계속 하셨어요?
학수 그쵸. 운동장에서 운동하는 사람들도 그건 다 지켜야 해요. 그래서 권고상황일 때는 마스크 끼고 했지만, (집합) 금지 상황인지 확인하고 해야 하니까. 금지가 해제가 되면 또 모여서 운동을 하지 않을까요.
수달2 좋아하는 팀이 있을까요?
학수 음…음악하는 사람들 말하는 거죠?
수달2 아뇨. 축구요. (전원 웃음)
학수 근데 저는 축구를 즐겨 보거나 하지는 않아요. 직접 하는 걸 좋아해요. 축구를 보는 거는 우연히 티비를 켰는데 중계를 하거나 할 때? 밤에 잠이 되게 안오는데 티비를 돌렸는데 새벽에 축구 경기를 하거나 할 때 우연히 보죠. 찾아서 보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하는 것만 좋아합니다.
수달2 좋아하는 축구 때문에 팀에 영향이 있을 때도 있으신가요?
태식 (웃음 터짐)
학수 아니요….
수달2 일요일 오전에는 거의 축구를 하신다고 해서 혹시 녹음이나 연습할 때 영향은 없나요?
태식 (학수 씨를 보며) 아, 그런 영향이 좀 있긴 했지.
학수 아, 그렇습니다. 아, 그런 거 있습니다. 연습 같은 게 누구랑 잡힐 때 일요일 오전이나 점심때 연습이 잡히면 조금 싫긴 하죠. 그래서 만약에 시간을 밀 수 있으면 (웃음) 오후 늦게 잡고 싶어 하는 그런 거는 있습니다.
태식 (계속 웃음)
수달2 태식 선생님 지금 특수 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시잖아요. 혹시 개인적인 질문일 수도 있는데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하셨는데 그러한 영향 때문에 직업을 선택하게 되신 걸까요?
태식 영향이 많죠. 기본적으로 제가 갖고있는 성향 자체가 좀 그런 거 같아요. 그리고 특수교육이라는 학문 자체가 심리학의 영역에 너무 가깝거든요. 특히 발달심리학에 가까워서 전문적으로 교육받지 않으면 아이들을 가르칠 수가 없다 보니까 사람의 심리에 대한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는. 그리고 특수교육을 하다 보면 곳곳에 그 심리학이 들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악하고도 연결이 조금 돼 있습니다.
수달2 어떤 연결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태식 음… 저는 이제 특수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데, 음악을 가르치든 교과를 가르치든 아이들이 자기 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해요. 그러면 제가 재량껏 아이들이 뭘 원하는지, 뭐가 부족한지 아이들 눈빛만 보고 판단을 하거나 교육적인 문제를 해결해줘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교사 22년 차인데 그런 부분이 몸에 좀 붙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사람의 행동에 대한, 사람의 심리에 대한 관심이 많고 곡을 쓸 때나 작사를 할 때도 그런 부분들에서 조금 연관되게 쓰려고 하는 경우가 본능적으로 있는 가봐요.
수달 직업병 같이 된 걸까요?
태식 직업병 있어요. 맞어요. 직업병은 어쩔 수 없이 있습니다. 근데 (직업병) 그건 너무 당연히 있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직업병) 고거랑 연결이 없잖아 있죠.
Q. 개인적인 질문을 조심스럽게 하나씩 드릴게요. 학수 씨가 홀로 라이프라고 들었거든요. 요즘 트렌드로 홀로 라이프가 뜨고 있잖아요. 결혼한 사람들에게 솔로로서 말씀 하시고 싶은 게 있으실까요?
학수 제가 결혼하신 분들한테 좋은 게 뭐다, 나쁜 건 뭐다 이런 걸….
태식 (웃으면서) 왜 결혼 했노? 이런 거…? (전원 웃음)
학수 근데 그거는 결혼하신 분들이 젤 잘 아실 것 같은데요. 결혼한 분들은 아무래도 성인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각자의 자유로움? 자유 시간? 그게 뭐 제일 편한 게 아닐까요? 제가 결혼한 사람들에게 무슨 이야길 하겠어요. (웃음)
수달 저희 오터스 멤버들이 궁금해 했어요.
학수 아, 그렇다고 저는 뭐 결혼 하기 싫은 건 아니고, 비혼주의 그런 건 전혀 아니고, 그냥 어쩌다 보니 그냥, 연애도 안 하고 그냥 이렇게 지내고 있긴 한데….
수달2 편하지 않으세요?
학수 편하긴 편하죠.
수달2 전 괜히 결혼한 것 같아요. (이렇게 고해성사를 시작한 수달2)
학수 결혼한 사람들은 그러더라. 내가 거꾸로 물어보니 결혼한 사람들은 ‘내가 괜히 결혼 해가지고’, 결혼한 사람들은 다 그 얘기 하는 거 같아요. (웃음)
태식 풋! (웃음 터짐)
학수 안 외로워요.
그리고 이 이후 인터뷰를 진행하던 수달2(결혼 2년 차)가 결혼에 대한 소회를 이야기하자 태식 씨가 결혼 선배로서 마음을 담은 위로와 안녕을 위한 말씀을 해주셨어요.
여기에 그 말씀들을 다 적으면 개인적인 TMI 남발이기도 하고, 인터뷰의 본질이 흐려지니 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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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태식 씨 자녀 분이 있으시잖아요.
태식 네 있어요. 딸 하나.
수달2 제가 듣기로는 예술고등학교에 다닌다고….
태식 예술고등학교에 입학 할거에요. 이제 고1 올라가요, 경북예술고등학교에 3월에 입학합니다.
수달2 이제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자녀분이 계시고, 이 자녀분이 성장하면 청년이 되잖아요. 요즘 청년이 많이 힘들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태식 저는 반대로 청년들에게 청년이라는 단어에 매몰되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너무 사람들이 청년이 힘들다고 하는데 중년도 힘들고 장년도 힘들어요. 조건은 똑같아요. 청년이기 때문에 뭘 더 얹으려고 하지도 말고, 중년이라고 뭘 더 얻으려고 하지도 말고, 다 조건은 똑같은 거 같아요.
우직하게 지금 현재에 집중하고, 지금 현재에 애쓰면, 거기에 그게 지금 내 것이 맞는지 아닌지 모른다 하더라도 조금 지나면 뒤돌아 볼 여유가 생기거든요. 그때 가서 판단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너무 일찍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베, 바꾸고 바꾸고, 또는 멈추고 멈추고 하지 말고 현재에 좀 집중해서 ‘그 청춘의 시기는 계속 좀 갔으면 좋겠다’ 이렇게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수달2 방금 해주신 말씀은 저한테도 해당되는 것 같아요. 전 너무 한 우물 못 파고, 이거 해보고 저거 해보고 그랬었거든요.
태식 아~ (웃음) 근데 그것도 일반론이지, 100% 모든 사람한테 적용되는 건 아니니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요새 예술 분야에서 가장 각광 받고 떠오르는 쪽인 거 같은데 예술경영이.*
(*인터뷰 시작 전에 소개 타임에서 수달2는 문화예술경영을 전공했다고 공유한 상태)
수달2 네, 그렇다고 해서 갔어요. 어떤 분야든지 트렌드가 바뀌는 건 맞지만 예술이 트렌드가 계속 바뀌는 건 더 혼란스러운 것 같아요.
태식 잘은 몰라도 예술경영이든 경제든 우리같은 예술실연 파트든지 간에 예술이 들어가면 무조건 100% 상상력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획도 상상력이 좋아야지 우리같은 사람들이 혹 하고 달려들지 상상력 없이 ‘이거 합시다’ 하면 우리도 안 덤볐을 거니까. ‘난 너하고 안할래’ 이렇게 되지.
수달2 좋은 아이디어가 좋은 예술을 만드는 것 같아요.
태식 그게 우리 예술가들의 기본적인 속성이니까요.
Q. 밴드 듀오의 경우 한 사람은 기타를, 한 사람은 보컬로 공평하게 역할을 나누는 경우가 많잖아요. 두 분의 경우에는 보컬과 기타를 다 하고 있는데, 서로에게 ‘이것만은 음악적으로 양보하지 못하겠다’라는 게 있을까요?
학수 (단호하게) 아니요, 전 없는데요, 저는. 어… 아뇨, 그런건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이런 거 같은데요. 내가 ‘형한테 이런 건 양보 못하겠어’ 이런 건 없고, 아 저거는 내가 도저히 최형 영역에 대해서는 ‘내가 아무리 해도 저건 내가 침범할 수 없는 저 사람만의 그게(영역이) 있구나’라는 인정이나 내지는 그런 부분에 대한 음악적인 의지 그런 건 있죠. 양보나 이런 거는 저는 없는 거 같아요. 내가 (태)식이형한테 ‘나 이런 거 양보 못 해’ 이렇게 음악적인 거에서는 없어요.
수달2 아니면 음악 외 적인 다른 거에라도 없을까요?
학수 더욱 더 그런 건 없어요. 그런 상황도 자체가….
수달2 축구 때문에 연습…. (수달2는 오기가 생긴다)
학수 그건 제가 그냥 해본 말인데요. 축구를 아무리 좋아해도 그건 이길 수 없죠. (웃음)
태식 음악 관계, 팀 관계는 부부관계와 똑같다고 생각하구요. 2017년 2018, 2019, 2020 이렇게 만 3년 지났잖아요. 그 사이에 인간적인 부분도 그렇고 음악적인 부분도 서로 간에 믿음을 바탕으로 맞춰가는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들구요.
지금까지 결과물이 맞춰가는데 크고 작은 의견이 안 맞을 수는 있지만 결과물도 꽤 좋고, 과정도 괜찮았어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저도 학수랑 똑같아요. 양보하지 못할 건 없다고 봐요. 예를 들면 음악적으로도 노래가 하나 있는데, 나도 기타를 칠 줄 알고, 학수 씨도 기타를 칠줄 알고, 나도 노래 부를 줄 알고, 학수 씨도 노래 부를 줄 알아. 근데 이 노래를 곡 분석을 해보니까 내가 기타 안 치는 게 더 좋을 것 같애. 그냥 그거에요. 학수 씨가 그냥 다 치면 훨씬 더 좋을 거 같애.
1집에 <스며들게>가 그렇거든요. <스며들게>에서 난 노래만 하고 학수 씨가 기타 치거든요. 그게 더 좋아요. 음악을 하는데 있어서 ‘어느 게 가장 최적의 상품이 나올 것인가, 최적의 결과물이 나올 것인가’ 고민만 하면 되는 거지. 음악적으로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은 1도 없어요.
앞으로 이런 건 있을 수 있을 같아요. 곡이 나왔는데 ‘우와, 학수야, 미안해. 이거는 진짜 <오늘하루> 2집 또는 3집에 넣고 싶어.’ 근데 학수는 ‘근데 이거는 좀 안 넣는 게 안 낫겠어요?’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죠. 얘기할 때 음악적으로 풀어야되지 맞고 안 맞고의 문제는 아닌 거 같아요.
아까 말해서 인간적인 부분들은 많이 맞춰 와 가지고 서로 안 맞는 부분도 알아서 미리미리 배려 해주고, 미리 좀 챙겨주고, 서로 마찰이 날 부분들은 서로 안 부딪히고, 서로 양보 할 건 양보하고. 부부랑 비슷해요. (웃음) 일요일날 연습 안 잡으면 되지 뭐, 오전에. 축구 다 마치고 오후에 잡으면 되는 거죠, 저녁에. 서로 이제 존중 해주면 되는 거니까.
수달2 아주 이상적인 관계인 것 같아요. 밴드들 내부에서 분란이 일어나서 와해 되기도 하잖아요.
학수 그렇죠, 맞아요.
태식 네.
수달2 서로 열정이 많다 보니까 그런 경우도 많겠지만, 제가 아는 밴드들은 대체로 싸우다가 끝난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학수 그런 건 있는 것 같아요. 한 참 싸울 때가 또 있긴 있어요. 지금 우리도 밴드 활동을 한지 20년이 넘어가지만 저도 한창 예민하고 그럴 때가 있었거든요. 만약 그 시절에 형을 만나서 했으면, 혹은 다른 누구를 만났으면 다 내가 이겨야 속이 시원할 정도로 그랬을거예요.
그 때 형을 만나서 작업을 시작했으면 지금과 같은 결과물을 내지 못했을 수도 있죠. 근데 이제 우리 둘이 <오늘하루>라는 팀을 하기로 한 시점의 나, 아니면 음악적 시간들, 서로가 이제 잘 맞아 들어갔으니 우리가 아직까지는 잘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태식 지금 아주 좋아요. 학수랑 음악 하는 게 아주 좋습니다. 재밌고, 좋고.
수달2 부러워요, 단짝이신 거잖아요.
태식 지금은 그렇죠. 부부관계와 같다고 했잖아요. 이 관계가 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가능한 한. 왜냐하면 호흡이 너무 잘 맞아요. 음악적으로도 서로 이해의 폭도 넓어진 것 같고.
수달2 두 분 오래 가실 거에요. (전원 웃음)
Q. 대구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오시면서 지켜 본 대구와 한국의 씬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태식 인디만을 가지고 얘기 할까요?
수달2 네, 인디만으로 말씀 해주셔도 되고 자유롭게 생각을 말씀 해주세요. 아니면 창작자들의 씬이 어떻게 될지? 어떻게 바뀌없으면 좋겠다 정도도 좋구요.
태식 과거에 비하면 대구 경북을 기반으로 하는 음악 씬의 뮤지션들. 보통 인디로 시작을 하죠. 그래서 기획사에 들어가기 전에 스스로 이제 음악을 만들어 내고 향유 한다든지, 그 가운데 또 기획사들이 여럿 생겼어요.
대구에 자생한 기획사들도 두, 세 개 있거든요. 기획사에서 음악 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2000년대 초반보다 조건이 좋고, 스스로 음악 할 수 있는 조건들도 많고요. 대학교에서 배워서 음악을 전공해서 나오시는 분들 같은. 그래서 조건은 훨씬 더 좋아졌다고 보고, 플랫폼도 이전보다는 많아졌고, 또 스스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하드웨어도 굉장히 개발이 잘 돼서 자기 작업실에서 뚝딱 만들 수 있는 조건도 좋아졌죠.
그래서 자기 의지만 있으면 대구를 기반으로 해서 음악을 할 수 있는 조건들은 훨씬 좋아졌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구요. 관건이 그거인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 음악을 하든, 전업으로 음악을 하든 간에 음악을 오래 할 수 있는, 길게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가? 음악을 하다가 한 5년 하다가 아 이길이 내 길이 아닌가베. 지루하고 힘들어도 끝까지 음악을 승부 내봐야 그게 1집 되고, 2집 되고, 3집 되고, 설사 그게 안 나온다 하더라도 계속 이 씬에 남아 있어야 되는데, 어떤 이유던지 간에 결혼을 하고 싶어서, 돈이 없어서 아니면 지겨워서, 힘들어서, 수많은 이유로 그만두시더라구요. 그러다 보니까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좀 인디 씬을 봤을 때 그 부분이 안타까워요.
"그냥 계속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시장도 많은 사람들이 옛날이랑 다른 게 뭐야 하지만 제가 봤을 때는 시장도 대구경북만의 음악적인 시장도 과거에 비하면 어느 정도는 파이가 커졌어요.
Q. 요즘 두 분의 시선을 끌고 있는 현상이나 관심 분야, 혹은 다른 뮤지션 분들이 있나요?
학수 (낮게) …뭐가 있나… 저는 딱히 그런 게 없는 것 같은데요.
수달2 아니면 개인적인 관심사?
학수 저는 그거 다 생각 했는데…. (전원 웃음)
태식 축구. 축구.
수달2 빨리 1월 17일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계실까요?
학수 특별히 관심사는 없는 거 같아요.
태식 전 있어요. 콘텐츠. <오늘하루>를 어떻게 하면, 전국도 좋지만 일단 대구경북을 한정 지어서 본다면 대구경북에서 열심히 음악 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는. 넓게봐서 어떤 관에서 만들든 기획자 단위에서 만들든 간에 플랫폼을 한번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을 해봤구요.
<오늘하루>만을 봤을 때는 향후 이 코로나 시대가 끝난다 하더라도 우린 대면이 더 좋지만 유튜브를 대체할만한 비대면 콘텐츠들이 정말 많이 있는데 어떤 게 있을까, 어떻게 하면 <오늘하루>가 조금 더 랜선, 또는 비대면을 통해서 세련되고 멋지게 알려질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이 있어요.
근데 이런 고민들이 인디랑 연결되는데, 이거 다 기획사가 해주거든요 중간 기획사(레이블)가. 그런데 우리 같은 경우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힘에서 우리가 만들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세련되게 <오늘하루>를 플랫폼에 얹을 수 있을까. 그런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 구체적인 기술 같은 것들에 대한 고민들이 굉장히 많아요. 안 그래도 어제 뮤지비디오를 저희가 만들어 올렸어요. 그리고 보신 분들의 반응이 꽤 괜찮아요. 물론 유튜브를 촬영해주고, 유튜브를 관리 해주는 제3의 멤버가 또 있는데 그 친구와 같이 만들었어요.
우리의 생각을 잘 담아서 만들었거든요. 이런 거처럼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이나 기술도 있어야 하니까라는 생각도 들고, 뮤지션들이 편하게 얹을 수 있는 플랫폼을 하나 만들어 놓는 것도, 어떤 지원 체계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겠다, 이런 고민들을 해봤어요.
수달2 수달1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태식 그렇죠. 안 그래도 대구에서 가장 고민과 생각이 많고,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는 기획 집단이에요. 여기가. 사실 여기밖에 없어요. 젊은 세대는. 여기 말고는 기획자 단위의 나이가 확 뛰어요. 40대 말, 50대 말, 60대 이렇게 확 뛰는데 (젊은 세대는) 여기 밖에 없죠.
Q. 마지막 질문인데요, <오늘하루>가 만 3년 활동 해왔잖아요. 앞으로의 <오늘하루>의 모습은 어떨까요? 언제까지 우리가 <오늘하루>를 만날 수 있을까요?
학수 일단 뭐, 우리가 깨지기 전까지는.
태식 정답이야.
학수 사실은 앞으로는 <오늘하루>의 모습을 우리는 이렇게 하자고 정해놓지는 않았어요. <오늘하루>는 그냥 음악을 하는 사람이고. 현재까지는 곡을 형이 많이 썼지만, 우리 멤버 중에 한 사람이 예를 들어서 라틴음악에 꽂혀 있어서 창작하는 족족 그런 분위기가 난다면 그 시기에 만들어진 <오늘하루>의 곡이 라틴풍의 음악이 주류가 될 것이고,
앞으로 우리가 음악을 하는 모습에서도 바뀌어질 수도 있고, 지금과 비슷하게 유지될 수도 있고요. 정해 놓진 않았고 그저 그 시간이 지나가면서 그려지는 생각들과 표현들이 자연스럽게 거기에 그냥 따라가고 싶어요. 그렇게 생각이 드는 대로 음악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늘 연습을 하는 거고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생각엔.
태식 아이 좋다.
수달2 연습은 얼마나 자주 하세요?
학수 연습은 맨날 하죠.
수달2 매일요? 시간이 되세요?
태식 아, 우리가 모이는 건 매일이 아니고 각자 연습을 매일 거르지 않고 해요. 되게 중요해요. 제가 아는데 학수 씨 연습 진짜 많이 하거든요. 저도 연습을 하루도 거르지 않아요. 근데 실제로 뮤지션들 중에서는 그렇지 않은 뮤지션들도 적지 않게 있다라고 생각하거든요. 매일매일 갈고 닦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기본적으로는 저희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합주를 해서 익숙한 노래라 할 지라도 계속 맞추고, 새로운 노래라 하더라도 이야기도 하고 연습도 하고 그렇게 해요.
학수씨 얘기하고 아주 똑같은 게요, 그 개인 연습들이 모이고 모여서 그걸 기반으로 해가지고 2집이, 3집이 또 싱글이 어떤 음악으로 나올지는 그때그때에 따라서 새로운 창작물이 나오는 거기 때문에 오래해야 하는 거예요.
어떤 음악들이 나올지 얼마나 기대가 돼요. 막 새로운 음악들을 만들어 낼 수도 있고, 그 기간만큼 녹아낸 새로운 음악일 수도 있거든요. 김동률이 맨날 다른 음악 한다고 해도 나오고 보면 김동률 음악이라고 하는 거처럼 우리들만의 색이 담긴 음악이 계속 생산되는 거죠. <오늘하루>만의 음악.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수달2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규 1집이랑 싱글이랑 계속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시든 <오늘하루>의 음악이지 하고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태식 맞아요. 근데 욕심이 있어요. 지금 2집 작업 중인데 창작곡이 여러 곡이 나와 있는데 많이 모자라게 (느껴져서) 더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조금 더 음악적으로 쉽고 편안한 곡을 더 싣고 싶은 욕심은 있어요. 이건 개인적인 창작자로서의 욕심인거구요.
이 곡을 (학수 씨랑) 같이 편곡을 하겠지만 일단 원곡 자체를 더 편안하고 쉬운, 듣는 사람 입장에서 쉬운 작업들을 할 수 있는 그런 음악들을 넣는 작업들을 생각하고 있어요.
수달2 정규 2집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태식 빠르면 내년. 올해 생각도 있었는데요, 올해는 어렵고 빠르면 내년, 늦으면 내 후년. 그렇게 서두르지 않으려고 해요. 단단한 음악을….
수달2 그만큼 더 좋은 음악을 만날 수 있길 기다리겠습니다.
태식 싱글 냈으니까 그걸로 버티고. (웃음)
수달2 혹시 또 다른 말씀 해주실 게 있으실까요? 하고 싶은 말씀같은.
태식 OTTER’s Map 기획자분들이 지치지 않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기획자 단위에서 굉장히 유니크 하고 독특한. 대구경북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요 OTTER’s Map이. 그래서 수달1도 그렇고, 수달3도 그렇고 수달4도 그렇고, 지치지 말고 좀 오랫동안 새로운 음악적인 기획들을 창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달2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다른 멤버들한테 꼭 전달 하겠습니다.
태식 너무 좋아. 이분들이 너무 좋아요. 기획력들이나 기획이 좋아요.
수달2 저도 몰랐는데, 여기 들어와서 보니까 ‘계속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됐어요. 사실 수면에 잘 드러나지 않잖아요. 근데 보니까 물밑에서 물장구를 열심히 치고 있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태식 생각보다 오래들 하셨어요. 그만큼의 커리어가 쌓인 거니까 앞으로 더 좋을 것 같아요.
수달2 열악한 환경에서 좋은 인터뷰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오늘하루>의 싱글 「시절」은
멜론, 지니뮤직, 네이버뮤직 등 음원 사이트에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D
* 가급적 비문을 정리하는 것으로 인터뷰이의 말투를 살리려고 노력하였으며,
중간중간 웃음소리, 액션들에 대한 설명은 괄호로 정리하였습니다.
* 질문과 답변의 구분을 위해 인터뷰어의 질문은 색 처리 하였음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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