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터스맵 수달들입니다.
포근한 이불 같은 목소리로 추운 날씨 녹이는
싱어송라이터 심상명 님이 작년 겨울(19년 12월 13일)에 낸 EP『스밈』을 지나
2020년 12월 11일 꼭 일년만에 싱글 『Same as you』를 발매했습니다~!!
예에~
사람들은 모두 똑같애
잃은 적이 없는 기억에
모르는 척 살아가는 게
복잡해 복잡해 복잡해
사람들은 전부 이상해
일어나지 않을 일들 속에
걱정하며 살아가는 게
우습네 우습네 우습네
Because I’m the same as you
The same as you
You make me lose my mind everyday
The same as you
초라해 보이는 내 모습을 너가 안아줬으면 좋겠어
바보같아 보여도 (어쩔 수 없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들지만)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겠지만
Because I’m the same as you
The same as you
You make me lose my mind everyday
The same as you
Because I’m the same as you
The same as you
You make me lose my mind everyday
The same as you
사람들은 모두 똑같애
지금부터는 심상명 님과의 INTERVIEW-!
이번 신곡 너무 좋았어요. 음원이 올라오자마자 들어봤는데
공감되는 말들에 속시원하고 신나서 이번 주말 내내 참 많이 따라 불렀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상명 님의 곡은 특히 기억도 잘나고 따라부르기 좋은 것 같아요.
4년 전 쯤에 제가 처음으로 공연에서 심상명씨의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된 것 같은데,
그 때도 금방 따라부를 수 있어서 공연이 즐거웠어요!
마치 손을 내밀어 주는 것 같아요. 처음 뵈어서 낯설고 뻘쭘할까 싶다가도
먼저 내민 그 손이 되게 크고 따뜻해 보여서 거리낌 없이 잡을 수 있는 음악 같아요.
그 이후로 종종 공연에서 뵈면 아는 곡 나올 때마다 반갑게 따라불렀는데,
이젠 『Same as you』도 추가되겠는걸요. 상상만 해도 즐거운!
: 이전의 앨범 『스밈』은 저 자체를 표현하는 곡이라 관객으로서 그렇게 느꼈다니 의도한 대로 전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감사합니다.
1. 저에게 『Same as you』의 가사가 많이 공감되었어요. 가끔 사람들이 같은 것으로 힘들어하고, 후회할 걸 알면서 같은 실수로 반복하는 모습이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상명 님은 그게 어떤 순간이었나요?
: 일단 『Same as you』는 올해 초쯤 만들어진 곡인데요, 그 당시에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일이 많았고 대구에 코로나가 두 번째로 확 번졌을 때였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매번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또다시 두려워하고,
주변 사람들도 나랑 좀 맞지 않는 부분들 때문에 친구인데도 이해할 수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 사람에겐 아무렇지 않은 말들인데 나는 계속 생각하고 답답하고 화나는 상황들. 그럴 때마다 ‘아,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것 같은데 너무 짜증이 난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물음만 떠다니고 해결은 되지 않는 순간들이 모여서 이 곡을 쓰게 된 것 같아요.
그동안 인터뷰에서 곡은 어떻게 만들어지냐는 질문을 받으면, 가사와 멜로디와 코드가 그 순간에 완성이 된다고 답해왔었어요. 그런데 이번 『Same as you』는 멜로디와 코드가 먼저 생각이 났고, 기록하는 도중에, *가이드 보컬이라 하죠, 흥얼거리는 중에 ‘복잡해 복잡해 복잡해’, ’이상해 이상해 이상해’가 먼저 나왔었어요. 그걸 후에 다시 들어보니 테마가 바로 이입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그 당시에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던 문제들과 코로나로 인한 펜데믹 상황으로 커져가는 공포감을 합해서 곡을 만들어보자 생각했어요. ‘사람들은 복잡하고 이상하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에게 나도 이상한 사람일 수 있다’라고 말하는 이야기에요.
*가이드보컬: 스튜디오 연주자에게 곡의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하여 대강 부르는 노래. (출처: 우리말샘)
2-앨범 커버에 가면이 있는 것처럼,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든 괴로운 마음이 모티브가 되었음에도, 밝게 표현된 곡이라 좋았어요. 반복될 힘든 상황이 되면 이 노래를 부르면서 나쁜 기분을 저 멀리 보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상명 님도 이전의 『스밈』에서부터 해결되지 않는 일상을 고민들을 노래로 풀어보려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어요. 이전의 곡들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 네, 맞아요. 하회탈이 기괴한 모습이거든요. 반반이 달라요. 부위마다도 다르구요.
그 전의 앨범들은 제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서 ‘그래서 그렇겠지 뭐’ 하고 체념하는 느낌의, 결과를 낸 앨범이었다면, 『Same as you』는 체념하다가도 계속 이해되지 않고 스트레스받다가 또 위로를 받는 상황의 반복인 거에요. 그래서 ‘아무렴 어떨까’하는 느낌이 좀 있어요. 굳이 슬프게 가고 싶지 않아서 곡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어요.
3-지금까지 이야기에서 추측할 수 있겠지만, 상명님은 주로 곡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언제이고 어디서 영감을 받나요?
저는 조금 특이한 거 같은 게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느 정도 의식적으로 마음을 잡고 곡을 쓰시던데 저한테는 그게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아이디어도 잘 안 떠오르더라고요. 다른 곡을 참고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럼 영감이 올 때를 기다리시는 편인가요?
: 기다리지도 않아요. 그냥 지내다가 문득 생각나는 것들을 스마트폰 음성 메모에 저장해놓았다가 며칠 동안 그 멜로디가 떠올라서 ‘아, 해보자’하고 펼쳐보면 그때 완성이 되더라고요.
-아까 말씀하신, 멜로디와 가사가 한 번에 나온다는 게 그런 의미였군요.
: 맞아요. 그리고 저는 솔직히 말하면, 가사에 의미를 엄청나게 심지는 않아요. 운율에 맞게끔, 멜로디에 어울리게끔 가장 원초적인 가사를 내보내 주는 것을 선호하거든요. 그래서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가사를 해석하고 뜻을 찾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재미없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더 따라부르기도 좋고, 더 큰 공감이 되는 것 같아요.
: 그래도 만들었던 노래 중에선 『Same as you』에 가장 신경을 썼다고 볼 수 있어요. 라임을 맞춰서 썼는데 그게 너무 재밌더라고요.
곡 작업할 때 스트레스를 최대한 받지 않으려고 해요. 음악이라는 걸 순수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면, 음악이라는 것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건데, 이걸 일처럼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부터 사고가 많이 막히는 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즐겁게, 자연스럽게 접근을 하려고 해요.
-상명님의 생각이, 해야 한다는 것에 막혀서 잘 나아가지 못하는 창작자들에게 위로가 될 것 같아요.
: 그런데 제가 알기로 잡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도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꾸준히 미션을 가지고 진행해야 자기 것이 생기는 사람이 있고, 저처럼 자연스럽게 나오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 반대되는 사람은 오히려 저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차피 미친 듯이 잡고 노력해도 사람들은 저의 과정과 고생을 듣는 분들이 알아주시기는 힘들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편안하게 진행한 결과물과 스트레스를 받고 낸 결과물을 놓고 봤을 때 저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자금이 엄청나게 들어간 큰 작품이 아니고서는 디테일의 차이라고 생각하는데. 마음을 비우면 디테일 작업이 좀 더 수월해져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큰 틀만 보이고 디테일은 못보게 되는 거죠. 저는 그런 타입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올해부터 ‘즐겁고 편안하게 하자’하고 마음을 먹었어요.
다행히도 작년에 발매한 『스밈』도 스트레스 없이 잘 나왔어요. 그래서 저도 너무 만족하고 더 잘할 수 없는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더 잘할 수 있었다면 그건 아마 제 힘이 아니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올해가 되면서 ‘좀 더 즐겁게 음악을 하고 싶다, 좀 더 신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올해의 결심이 지난 앨범에서의 즐거운 마음으로 인한 거군요.
: 맞아요. 후회를 했다면 계속해서 자책하고 다른 방법을 찾고 있었을 것 같은데 저는 제 앨범에 만족하거든요. 제 음악이 주는 메시지와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올해 진행한 음원도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즐거움이 듣는 사람들에게도 전달이 되는 것 같고, 또 즐거웠던 만큼 결과물이 상명 님의 마음에도 더 좋게 남겠네요.
: 맞아요. 스트레스 받으면 내 음악을 안 보고 싶고 안 듣고 싶거든요. 즐겁게 임하려 노력한다면 저도 다시 듣는 날에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더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공연할 때도 관객들에게 즐거웠던 이야기를 전할 수도 있을거구요!
: 하다 보면 그런 것들도 생겨요! 마음에 걸리는 곡이 생기면 그 곡은 라이브 하기가 꺼려지는데 『Same as you』를 공연할 땐 정말 즐거운 것 같아요. 저도 요즘 자주 들으면서 괜시리 뿌듯하거든요. 작년에 EP를 낸 후 이번 음원에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 원래는 어쿠스틱, 포크 성향이 강했다면 올해는 일렉트로닉 팝적인 느낌으로 발매를 한 것이기 때문에, 장르적인 변화가 큰 도전일 수 있겠지만 정말 재미있는 작업과정이었습니다.
-다음 공연이 정말 기대되네요! 코로나 때문에 공연이 어려운 시기이지만, ‘비행기 타고’와 ‘말랑말랑’을 지나 따라부를 곡이 생겨 신이 납니다. ㅋㅋㅋ
: 아, ‘말랑말랑’을 얼른 내야 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 주셔서 더 부담되는 것 같아요. 몇 년이 지나서 백예린의 ‘Square’만큼 좋아해 주시면 그때 내야겠어요. (농담)
말랑말랑이 활동 초창기에 만든 곡이라 조금 쑥쓰러워서 자주 부르진 않지만 관객분들이 좋다고 자주 얘기해주셨어요!
-그런데 다 따라불러서 분위기는 제일 좋고~! -맞아요, 맞아요.
심상명 - 말랑말랑 (자작곡)www.youtube.com/watch?v=85X1nEM0zZE
4. 음악을 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을 여쭤보고 싶었는데,
왠지 다 이야기하신 것 같아요.
: 음악을 관둔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음악이란 것을 하고, 하지 않고를 결정할 수가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요.
음악은 항상 즐겁고 누군가의 위로가 되는 것을 넘어 시대적 의미가 담겨 있는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을 통해 위로받고 때로는 분노를 하면서 시대에 맞게 의미가 변형이 되고 그런 것들이 예술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숟가락 하나 얹을 수 있는 것에 참 감사한 것 같아요. 음악이라는 예술을 통해 평범한 제 존재의 의미가 더욱 깊어지는 것이 음악과 예술에 참 감사한 마음이에요.
아버지의 영향이 꽤 커요. 아버지께서 성악가이신데, 항상 자만하면 안되고 예술에 감사해야 한다는 정신을 계속해서 심어주셨어요.
-예술이 늘 삶 속에 녹아 있었군요.
:맞아요. 어렸을 때 제가 굉장히 아팠는데 그때 대중음악들을 통해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김동률님, 이적님, 휘성, 박효신, 김범수 이런 분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대외활동을 못했던 제가, 집에서 이어폰 하나로 상상도 하면서, 집이라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계속해서 위로를 받았고 자유를 찾았어요. 음악이 그때의 저를 살려준 게 아닐까.. 싶어요.
음악이 삶이었고, 지금까지 항상 함께 해오고 있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놓았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힘들고 버거울 때도 그분들의 가사와 노래가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 살아있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싶어요. 음악을 한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친구 같은 느낌?
-소울메이트? -‘소울’일수도 있고! -오, 그냥 ‘소울’!
종교적인 내용은 아니라 저희 집은 무교인데,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이 항상 예술을 대할 땐 진실되어야 하고, 그래서 자만하면 안된다고 말씀하시면서 음악의 신은 다 알고 있다고 하셨어요.
-와, 음악의 신! 종교가 없는게 아니라 음악의 신이 있었네요!
: (웃음) 그래서 아버지께, 그럼 음악의 신은 어디 있냐 농담삼아 여쭤보았는데 우리는 살아가면서 음악의 신과 항상 함께라고 말씀하셨어요.
자연의 아름다운 요소들이 영감을 주고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그 앞에서 항상 자만하면 안 되고 겸손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항상 옆에 있는 느낌이 더 들었던 것 같아요.
따로 예배드리는 건 아니고.. (농담)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겠네요. 음악과 싸우기도 하나요?
: 힘들 때 많죠. 나약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면 다른 사람의 작품과 자꾸 비교하면서 무력해질때가 있는데, 그때 싸우는 것 같아요. 그게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도 사실 어떻게 하면 내 음악을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과 점차 알려지면서 부담을 느낄 수도 있겠다라는 딜레마가 있어요. 언젠가부터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이 되면서 비판도 받고 댓글도 달리는게 큰 스트레스를 받더라구요. 그저 즐겁게 음악하고 싶을 뿐인데 왜 다른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또 어떻게 보면 모르는 사람들이 더 유입된 것이니 고마운 일이기도 하고. 그걸 알면서도 욕먹는 것은 싫고. 그러니 『Same as you』인거죠. 돌고 돌아 계속되는.
-지금도 분명히 악플보다 상명 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텐데, 작은 그것들이 너무 아프니까 더 신경 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 행복하기에도 시간은 부족한데, 자꾸 다른데 고민이 생기는 거죠. 사실 열심히 해서 잘 되는 게 답인 것 같아요.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힘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어제 쇼케이스를 진행했는데,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서울에서 멘토분들이 내려오셔서 심사를 받는 자리처럼 되었어요.
그 때 음악창작소에서 앨범 지원 사업을 받은 12팀을 3일 동안 관람 및 피드백을 하셨어요. 그리고 제가 공연을 보시고 멘토 2명께서 칭찬을 해주셨어요. “음악이 좋은데, 왜 잘 안되시는지 모르겠다” 는 말씀을 하셨어요.
제 음악을 알리기 위해 서울에 있는 레이블에 연락도 해보고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공연도 자주 서면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고 답했지만 그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는 부분이었어요.
좋은 말씀과 응원을 해주셔서 기뻐야 하는데 마냥 기쁠 수가 없었어요. 지금처럼 똑같이 하면 언젠가 나의 이상이 이루어질까? 나의 꿈이 이루어질까? 라는 생각으로 결국 마음이 더 무거워졌어요. 그러니 더 잘 되어야만 제가 더 단단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음악이 상명 님께 관둘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오랫동안 꾸준히 활동을 지속하면 언젠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실 거라고 믿어요. 상명님의 진심은 좋아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 누구에게는 제가 게을러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유튜브도 하는데, 계속해서 영상을 뽑아내며 만들지는 않거든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번 『Same as you』는 힘을 많이 뺐어요. 예전에는 뮤직비디오도 만들며 어떻게든 홍보하려 했지만, ‘좋은 곡이니까 알려지겠지!’하며 마음을 조금 비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고 싶으신 거네요. 홍보에 신경쓰는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서 곡에 대한 마음을 잃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 그렇죠. 그리고 회사에 소속된 사람들은 홍보에 관한 부분들은 회사가 맡아주잖아요. 저는 솔로아티스트이고, 인디아티스트이니 영상 촬영도 편집도 할 줄 알아야 하고 홍보의 전반과 모든 것들을 다양하게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것들에 신경을 쓰다보니 음악은 뒷전이 되어 버리는 느낌이었어요. 음악을 위해서 좀 내려놓은 것 같아요.
심상명 님 유튜브 www.youtube.com/channel/UCTtmEfeEzWyje5ic9x_90sA
5-『스밈』을 내신지는 꼭 1년이 되었더라구요.
그간에 어떻게 지내셨나요? 코로나 시국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아요.
: 이제 3년차정도 되니까, 음악적인 의뢰가 많이 들어와서 올해는 작업하느라 많이 바빴어요. 공연은 거의 못했지만 매일 작업실에서 쉬지 않고 보냈어요. 그리고 7월?부터 문화재단에서 예술인 근로 지원사업이 나와서 공연팀으로 근로를 하고 있었어요. 퇴근 후에는 의뢰받은 음악작업까지 병행하다 보니 많이 바쁘게 보냈어요.
『Same as you』는 합을 많이 맞추었던 세션팀 분들께 가이드를 보내면 연주자분들께서 재해석 후 녹음하여 보내주셨어요. 그러면서 재미있었던 게 제가 보낸 가이드의 느낌이 좋아서 그대로 사용할 때도 있었어요. 그런 것들이 소소한 즐거움이에요. 그리고 일렉트로닉 팝 적인 느낌을 위해서 여러 악기들을 찾고 연구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6. 이제 거의 마무리인데요,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신 상명님의 입장에서 대구의 인디씬은 어떻고 어떻게 되길 바라시나요? 대구에 남아서 계속 활동할 마음이 있으신지 여쭙고 싶어요.
: 일단은 기회가 온다면 서울에 갈 것 같아요. 대구에서 지내며 서울의 스케쥴을 감당할 수 없을 때 서울로 이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유학생활도 오랫동안 했고 가족과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왔다보니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안정감이 좋아서 서울의 레이블에 들어가거나 하는 기회가 있지 않으면 대구에서 지내며 전국적으로 활동을 이어갈 것 같아요.
대구 인디씬은 점점 공급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주변에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분들이 꽤 많이 휴식하거나 관두고 있어요. 팬이 많으시고 충분히 흔들리지 않아도 될 가치를 가진 분들께서 음악활동을 못하고 계신 상황인 암울한 상황인 것 같아요. 훌륭한 아티스트분들이 음악을 계속할 용기나 추진력을 잃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은 영향이라고 생각해요. 3년 전쯤이 대구 인디씬의 황금기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셨어요. 그때 새로운 아티스트들이 정말 많이 등장해서 대구씬이 갑자기 활발해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때와 같은 순간이 다시 오지 않는 이상 계속 하락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어요.
아티스트들을 응원해주시는 분들, 특히 일반 회사원분들이나 사회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께서 위안을 많이 받고 계실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예술하는 친구들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팬분들께 마음의 타격이 있을 것 같아요. 공연을 보고 음악을 들으시면서 대리만족을 하셨을 것 같은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무너지는 순간 같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생계 유지가 힘든 시기가 온다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을거에요. 그래서 점점 더 동료들을 잃게될 것 같아요.
좀 더 대구 인디씬이 발전되었으면 좋겠어요. 고립되어있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럴 때 일수록 공유하면서 이겨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공연 기획사가 소모적인 대우와 대처를 하면 할수록 뮤지션들은 계속해서 사라질 거라고 생각해요. 공연을 하면서 계속해서 존중을 받지 못한다면 아티스트는 한 없이 초라해진다고 생각해요.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티스트와 회사, 회사와 아티스트가 서로 존중해주고 대우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화하지 않는다면 발전이 없을 거라 생각해요. 필요한 말은 대화하며 시정하고, 서로 공유해주는 것이 상생이 아닐까 싶어요.
7. 앞으로 2021년의 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 좀 더 다양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지속적으로 노출되도록 계속해서 음원을 내지 않을까요?
공교롭게도 첫 음원이 2018년 12월 12일, 그리고 미니앨범이 12월 13일, 싱글앨범이 12월 11일에 나왔어요.
지원사업에 맞추어 내다보니 이렇게 되었는데 가능하면 조금 더 앨범을 자주 내고 싶어요. 크게 변하는 건 없을 것 같고 더 열심히 해야겠죠?
8. 다음 곡에 대한 방향성을 묻고 싶었는데,
지금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것도 알수 없지 않을까 싶어요.
: 정확해요! 작업해 둔 곡은 많은데 제가 내고 싶은 곡은 어떤 곡일지 모르죠. 저번 EP를 진행하면서 대구 음악창작소 지원사업은 다섯 곡까지 밖에 지원이 안 되는데, 욕심을 내서 사비로 두 곡을 더 실어서 총 일곱 곡으로 냈어요. 정말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정규에 대한 마음이 있지만 그때 되서 EP를 낼 수도 어쩌면 안 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꾸준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네, 정말 꾸준히 오랫동안 음악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인터뷰도 꾸준히 이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들고 의미있는 인터뷰였던 것 같습니다. 또 상명님에 대해서 많이 알게 돼서 앞으로의 곡도 더 풍성하게 들을 것 같아요.
: 오늘의 인터뷰 역시 즐거웠습니다. 저의 음악을 분석하며 해석해 주는 것은 대단하면서 고마운 일인 것 같아요.
존중해주시고 좋아해주시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좋았습니다.
긍정적인 영향력을 꾸준히 지속 시켜주셨으면 좋겠어요. 분명히 다른 분들도 힘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 오늘 선생님께서도 인터뷰 진행하시면서 힘을 많이 받을 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어, 감동받아 울컥)
심상명 님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sangmyung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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